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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화

“야! 미쳤어?” 강여경이 팔짝 뛰면서 소리를 빽 질렀다. 다시 여름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차윤이 순식간에 오른손으로 강여경의 손목을 꺾었다. 그 상태로 꺾은 손목을 잡고 강여경의 뒤로 가면서 왼손으로 뒤에서 목을 뒤로 당겼다. 강여경은 그대로 뒤로 나동그라졌다. 차윤은 순식간에 바로 뒤로 물러나 얌전히 자세를 취했다. 강여경은 부릅뜬 눈으로 노려보았지만 더는 어떤 행동도 하지 못 했다. 여름이 가늘게 눈을 뜨고 미소를 지었다.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그 예쁜 입 놀렸다가는, 아예 말을 못 하게 될 줄 알아.” 차가운 경고를 하고 난 후 입꼬리를 올리며 도도하게 떠났다. 강여경은 얼얼한 팔을 매만지며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여름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강여름, 조금만 기다려. 내가 널 반드시 죽여버릴 테니. ****** 오후 3시. 17층.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 이사가 맨 앞자리에 앉았고 그 뒤로 화신의 중역이 주르르 앉아 있었다. 오 부사장이 말했다. “강여름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했는데, 첫 주간 미팅에 모시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그까짓 게 뭐라고.” 조 이사가 경멸하는 투로 말했다. “애송이가 뭘 알아? 됐어. 회의 진행해. 강 상무, 신규 분양 인테리어를 맡아줄 업체는 정했나?” 강여경은 어깨의 통증을 참으며 말했다. “아직 미결정 상태입니다. 인테리어 회사들이 제출한 견적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자체 시공팀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기획안을 가져왔으니 다들 한 번 보시지요.” 두툼한 설계도면과 기획안을 보란 듯이 펼쳤다. 회의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번 기획안은 굉장히 창의적이구먼. 고급스러우면서도 품격이 넘치는데.” “이게 모두 강 상무가 직접 설계한 기획안인가? 정말 대단하군!” “지난번에 분양한 인테리어보다 훨씬 낫군요.” “……” 강여경은 겸손한 척하며 말을 아꼈다. “견적서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외부 인테리어 업체에 하청을 주는 것보다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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