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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지훈 씨, 같이 좀 앉을까요? 여기 사람이 없네.” 입구까지 걸어온 진현일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아니, 일부러 사람 긁으려고 온 겁니까?” 이지훈이 버럭 화를 내며 벌떡 일어섰다. “굳이 내가 긁을 것까지야 있나? 다들 똑똑한 사람들이니 이득 되는 대로 움직이는 거죠.” 진현일이 눈썹을 쓱 올렸다. “뭐 얼마 못 가서 그쪽 집안은 이제 동성 제1가문의 지위는 내놓아야 할 겁니다.” “너무 과한 꿈을 꾸시는 거 아닙니까. 저런 여자를 등에 업고 과연 JJ그룹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으려나?” 이지훈이 강여경을 가리켰다. “더구나, 지난달까지 다른 남자의 약혼녀였던 분은 더 조심하셔야지.” 강여경의 낯빛이 확 바뀌더니 싸늘하게 뱉었다. “지훈 씨, 말 좀 가려서 하시죠. 우리 아빠가 다음 달에 이사장되시고 나서 이성에 손댈지도 몰라요.” 옆에서 듣던 여름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무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거 아닌가? 다음 달에 강 이사님이 이사장 못 되시면 어쩌시려고?” 윤서도 사악하게 웃었다. “그러게. 강 이사님 평판이 과히 좋지 않던데 화신의 브랜드 벨류에도 영향 미치는 거 아니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지훈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지금 실컷 웃어둬. 다음 달에 펑펑 울게 될 거다!” 강여경이 싸늘한 얼굴로 진현일을 데리고 룸에서 나갔다. 남아있던 진가은이 한껏 끼를 부리며 최하준 곁으로 갔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으실까?” 최하준은 차갑게 쏘아보더니 ‘저리 가시죠’하고 말았다. 진가은은 신경도 안 썼다. 이 남자를 처음 만난 이후로 그보다 멋진 남자를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겨우 변호사 직업 정도로는 자신에게 기운다고 생각됐지만, 국내 최고의 변호사라는 걸 알고 나서는 자신에게 어울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JJ그룹을 잘 모르시나 보다.” 진가은이 빙긋 웃었다. “자산 규모 한 10조 정도 되고요, 지금은 요식업, 여행업, 금융, 과학기술 등 영역에 투자하고 있어요. 곧 화신하고도 손잡을 예정이라 전도유망하죠. 앞으로 국내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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