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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5화

여름은 하준을 데리고 그대로 서재로 들어갔다. 오늘밤 하준은 계속해서 여름을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전에 의사가 지능이 계속 2살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을 때 여름은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악의 절망 속에서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 하준은 모르는 것이 많다. 심지어 글자도 읽을 줄 모른다. 그러나 농구나 무예처럼 예전에 몸이 익혔던 것은 몸이 기억하는 듯하다. “앉아 봐.” 여름은 책상에 그림책을 하나 펼쳤다. “오늘부터 글자를 가르쳐줄 거야.” “어.” 하준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이 앉자 여름은 그대로 하준의 다리에 앉았다. 친밀한 자세에 하준은 순간 당황해서 어설프게 여름의 가느다란 허리를 안았다. 여름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에 하준의 호흡이 빨라졌다. 책을 펼치던 여름은 갑자기 뭔가를 느끼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너무 기능을 잘하게 된 거 아니냐고!’ “여름아, 저기….” 하준이 곤란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해줘.” 여름은 책을 들고 얼굴을 붉혔다. “난 글자 가르치러 왔거든.” “난 지금 공부할 생각이 없는데.” 하준이 가련한 얼굴을 하고 여름을 빤히 바라보았다. “……” 30분 뒤. 책은 한쪽으로 치워졌다. 여름은 책상에 앉아서 두 손으로 하준의 목을 감았다. 하준의 뜨거운 키스가 점점 아래로 내려왔다. 여름은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어설프던 하준의 키스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이전의 하준처럼 카리스마 넘치고 뜨거웠다. 여름을 단숨에 삼켜버릴 듯한 기세였다. 지능은 떨어졌지만 성격은 여전했다. 특히나 두 사람의 친밀한 행위에서 보이는 하준의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름은 그런 하준에게 특히나 빠져들었다. 몸 속에서 갈망이 솟아났다. 전에는 하준의 몸이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 관계를 가지지 못했다. 욕망이 생기기 시작하자 억제하기 힘들었다. “쭌….” 이 순간 여름은 하준에게 글자를 가르치려고 서재에 들어왔다는 사실조차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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