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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화

송영식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하준이에게 연애도 가르쳐야겠네요. 그러면 곧 하준이랑 사귈 수도 있을 거예요.” “……” 하도 어이가 없어서 윤서가 한 마디 했다. “IQ가 두 살 수준이라서 여름이를 이모로 생각한다는데 무슨 연애를 해? 이모랑 연애하라는 거야?” 옆에서 듣던 여름은 깊이 상처받았다. 윤서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도 솔로로 30년을 산 주제에 누구에게 연애를 가르쳐? 됐다 그래. 괜히 멀쩡한 사람 망치지 말고 가만 계시지.” 송영식의 태양혈이 불뚝거렸다. “왜 말을 그런 식으로 해?” 윤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송영식을 흘겨보았다. “왜? 팩폭하니까 찔려? 사람이 이렇게 속이 좁다니까.” 송영식은 불룩한 아내의 배를 한 번 보더니 심호흡을 하고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게임 켜서 하준 옆으로 다가갔다. “야, 하준아. 게임 가르쳐줄까?” 하준이 눈썹을 찡그렸다. “난 아직 아기인데.” “아, 말이 헛 나왔네. 쭌이라고 부를까?” 송영식이 싱긋 웃었다. “애니메이션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 게임이 훨씬 더 재미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주혁이 핸드폰을 압수했다. “야, 뭐 하는 거야?” 송영식은 불만이었다. “진짜 애도 아닌데 게임 좀 해도 되잖아?” “게임할 시간에 책 보여주고 교육 프로그램 보여주고 글씨 공부 시키는 게 나아. 지금 하준이는 2세 수준에서 교육을 새로 해야 한다고.” 이주혁이 찬성할 수 없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너 지금 하는 꼴 보니 아기 태어나면 넌 교육은 손 안 대는 게 좋겠다. 네 와이프 말이 맞아. 괜히 멀쩡한 애 망치겠어.” “들었지? 자기 친구도 내 편이네.” 그 말을 들은 윤서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이주혁의 입에서 튀어나온 ‘네 와이프’운운하는 소리는 귀에도 안 들어온 모양이었다. 송영식이 입을 비죽거리더니 할 수 없이 핸드폰을 집어 넣었다. 다행히도 하준은 핸드폰에 관심이 없었다. 곧 화면 속 애니메이션 스토리에 빠져들었다. 송영식과 윤서는 잠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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