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5화
“어? 아, 그래.”
여름은 다시 페이지를 넘겼다.
“신데렐라는 발자국을 따라 걸어갔어요. 이때 연못에서 뿅하고…”
한창 다시 그림책을 읽는데 침대에 놓아둔 핸드폰이 울렸다. 차윤이었다.
“회장님이 큰일 났습니다. 지금 병원으로 모시는 중입니다.”
차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무슨 일이에요? 저녁에 외삼촌 댁에 간다고 했는데?”
“거기서 일이 생겼습니다. 일단 주민 병원으로 오시죠.”
차윤 쪽도 어지간히 다급한 목소리였다. 몇 마디 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왜요?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겼어요?”
여울이 놀라서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
무슨 일에도 늘 시큰둥하던 하늘의 얼굴도 상당히 어두워졌다.
“우리 같이 가요.”
“너무 늦었어. 엄마가 거기 가서 너희들까지 돌볼 정신이 없을 것 같아. 일단 집에 있어. 엄마가 가보고 심하면 상혁이 아저씨를 보낼게. 심각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엄마가 집으로 오고.”
여름은 두 아이를 보며 얼른 정신을 차렸다.
“엄마….”
“착하지?”
여름이 엄한 얼굴을 해 보였다.
하늘과 여울도 눈치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
여름은 얼른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한병후와 최란에게 알렸다.
다급히 병원에 도착해 보니 차윤과 최진, 고연경이 응급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 다들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여름이 오는 것을 본 최진 부부의 시선은 심하게 흔들렸다.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여름은 최진 부부에게는 시선을 주지 않고 바로 차윤에게 물었다.
차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진이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다 우리 탓이야. 양유진이 윤형이를 납치했어. 하준이를 우리 집으로 불러들이지 못하면 윤형이를 가만 두지 않겠다는 거야.”
고연경이 입술을 바들바들 떨었다.
“하준이를 해칠 생각은 없었다. 양유진이 그냥 하준이랑 얘기를 좀 하겠다고 했어. 딱히 누굴 데려오지도 않았거든. 그래서 뭐 혼자서 하준이를 어떻게 하겠나 싶었거든. 아니, 그렇게 노려보지 마라. 어쨌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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