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2화
“그래. 기억을 잃으면 머리 속이 그냥 백지장 같은 느낌이거든. 강여경이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지. 심지어 강태환 부부도 당신을 모함했을 거야. 강태환은 어머님의 오빠니까 오래 동안 기억을 잃었던 사람이라고 해도 오랜 만에 돌아와서 자기랑 닮은 오빠를 만나면 반갑지 않겠어? 그 사람들이 얼마나 악독한 인간이었는지는 다 잊으신 거지.”
여름은 망연자실해졌다. 문득 엄마가 그렇게 밉지 않아졌다.
“강여경이 엄마에게 약을 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어?”
“간단하지. 강여경은 같은 일을 한적이 있어. 그런 인간이라면 당신 어머니를 마음대로 조종해 손에 부와 권리를 거머쥐기 위해 약을 쓰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지.”
하준이 한숨을 쉬었다.
“원래 훈수 두는 사람에게 판이 더 잘 읽히는 법이야. 어머님은 오래도록 잃어버렸던 딸을 이제 막 찾았으니 지금이 제일 딸을 아끼게 되는 시기지. 그 많은 자금을 뿌려 FTT의 주식을 사서 강여경엥게 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역시 차진욱 부자에게서 시작해야 해. 차진욱 회장을 만나보니 어떤 사람인 것 같아?”
여름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속을 알 수 없는 분이었어.”
“잘 됐네. 그런 사람은 쉽게 강여경에게 속아넘어가지 않을 거야. 차 회장과 강여경은 혈연관계도 아니니까 이성적으로 이 건을 생각하고 판단할 거야. 방금 당신이 한 말을 듣고 차민우가 가서 조사를 좀 해줬으면 좋겠네. 강여경이 저지를 짓이 얼마나 더러워는지.”
여름은 위로 받은 기분이라 한숨이 나왔다.
하준은 여름을 안았다. 이때 갑자기 상혁이 전화를 걸어왔다.
“CB그룹 보디가드가 주민 병원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원명이 따로 말을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하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바로 이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따.
“부상당한 CB그룹 보디가드를 주민 그룹에서 받아줬다니, 차진욱이 네 아버지께 연락한 거 아냐?”
“난 지금 막 수술 끝내고 나와서 상황을 잘 모르겠네. 한 번 알아볼게.”
이주혁은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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