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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화

여름은 양유진의 뒷모습을 보았다. 저런 모욕을 당하고도 참을 수 있다니 무서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 다녀 오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 하준이 여름을 돌려 세우고는 마스크를 내렸다. 뽀얀 여름의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선명한 손자국을 발견한 하준의 눈에 순식간에 살기가 스쳤다. “정말 당신 엄마가 이런 거야?” 여름의 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사실 조차도 믿을 수가 없었다. “…응.”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여름은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너무 뜻밖이었어. 내내 돌아가신 줄 알았거든. 그런데 보자마자 인사로 따귀를 올려붙이다니….” 지금까지는 그래도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 앞이라서 그런지 말하다 보니 점점 더 울컥해서 결국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하준은 마음이 아파서 여름을 꼭 안았다. “그런 엄마라면 없어도 그만이야.” “아니,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아버지랑 통화하면서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니 십중팔구 강여경이 중간에서 뭔가 수작을 부린 게 분명해. 그리고 방금 강여경의 반응을 보니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믿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여름이 망연자실하게 말했다. 다시 강신희를 만날 수 있다면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하고 강태환 부부와 강여경이 어떤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금 강여경의 태도를 보니 자신이 하는 말을 강신희가 믿어줄지 자신이 없었다. 하준은 콧방귀를 뀌었다. “강여인이 중간에서 무슨 수작을 부렸든 당신 친어머니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서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당신 엄마가 될 자격이 없어.” 하준은 강신희가 누구든 자기의 여름을 건드린 사람이라니 무작정 미웠다. 여름은 입을 꾹 다물었다. 하준의 말은 여름의 마음 한구석을 쿡 찔렸다. ‘그래, 남이 부추길 수도 있다고 치고, 엄마는 그렇게나 분별 능력이 없단 말이야? 게다가 난 친딸인데, 어머니가 되어서 앞뒤 가리지도 않고 딸을 그렇게 미워하다니….’ 여름이 강신희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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