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6화
그러나 송영식은 맹국진이 말을 이어 나갈 기회를 주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님께서 뭔가 오해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대표님을 나무라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저렇게 경영에 능숙하고 멀쩡한 척하고 있는 양유진의 모습을 보고 혹시라도 또 어느 댁 귀한 딸이 보고 속아 넘어갈까 봐 말씀드리는 거죠. 나중에 가정 폭력에 불륜까지 당하게 되면, 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저기, 대표님. 저쪽에 송 회장이 있는 것 같아서 인사를 하러 가보겠습니다.”
한 정치가가 딸을 데리고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했다.
양유진의 제약회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저런 악랄한 인간에게 딸이 반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싶었던 것이다.
맹국진은 완전 망신을 당해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송 대표, 저 내 체면은 눈곱만큼도 생각지 않는 건가?”
“그런 말씀 마십시오. 저는 대표님을 집안 어른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대표님 체면을 세워 드리지 않으면 누구에게 체면을 세워 드립니까?”
송영식은 뻔뻔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맹지연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지연이 오랜만이다. 어째 볼 때마다 예뻐지는 것 같구나. 너도 저 겉만 번드르르한 양유진에게 속아 넘어가지 마라. 나중에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지고 나서 후회해 봐야 소용없어.”
“제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요.”
맹지연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실은 자기가 강여름처럼 바보는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어찌 들으면 아버지게 데려온 사람을 자신이 모욕한 셈이었다.
“그래, 네가 그렇게 바보는 아니라니 내가 안심이다.”
송영식은 껄껄 웃었다.
요즘 한창 잘 나가서 득의양양하던 맹국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시뻘겋게 되었다. 송영식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다른 쪽으로 가버렸다.
양유진은 태양혈이 울뚝불뚝거렸다. 맹국진의 위세에 빌붙어서 정·재계 주요 인물과 안면을 트려던 양유진의 계획은 송영식 때문에 완전히 망쳐지고 말았다.
주먹을 쥐락펴락하던 양유진은 아무 표정 없이 입만 웃으며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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