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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화

“아, 왜? 놔 봐. 친구가 이 정도 관심도 못 보이냐?” 송영식이 소리쳤다. 안경 너머로 이주혁의 검은 눈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윤서의 입꼬리가 살짝 경련을 일으키더니 얼른 송영식의 손을 잡아당겼다. “안 보여주고 싶은가 본데 굳이 그럴 필요 있어? 남의 이미지도 생각해야지.” 송영식은 얼씨구나하고 구경을 할 셈이었지만 왼손에 얹힌 작고 부드러운 손을 보더니 힘이 쭉 빠지고 말았다. ‘손이 왜 이렇게 조그맣고 가느다랗지? 게다가 너무나 매끄럽잖아?’ 송영식이 그 손을 잡으려고 하자 윤서는 얼른 손을 치워 버렸다. 송영식은 아쉽다는 듯 쩝하고 입맛을 다셨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이주혁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무슨 평생 여자는 만져본 적도 없는 녀석처럼 겨우 손 살짝 댄 걸 가지고 저렇게까지 설렐 일이냐고?’ “야, 입은 어쩌다가 다쳤냐?” 송영식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농담하듯 물었다. “설마 여자한테 물렸냐?” “신경 끄시고, 산부인과 다 왔다.” 이주혁이 걸음을 멈추었다. 송영식은 윤서를 따라 들어가려다가 간호사의 손에 막혔다. “남편 분은 못 들어가세요.” 송영식은 할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윤서가 들어가니 잔뜩 긴장한 송영식을 곁눈질로 보던 이주혁이 물었다. “그렇게 신경이 쓰이냐?” “어쨌든 결혼했잖아? 내 아이까지 가지고 있고. 인제 제대로 성실하게 살고 싶다고.” 송영식이 진지하게 답했다. “이제 백지안은 완전히 잊어버렸어?” 이주혁이 물었다. 송영식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잠시 후 거북한 듯 입을 열었다. “백지안은 내가 마음을 쓸 가치도 없어. 예전 짝사랑의 감정 따위 이제 잊어야지. 앞으로는 내 가족을 위해서 책임을 다할 거야. 나랑 윤서 사이에도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을 거야. 예전에는 지안이만 쳐다보느라고 다른 사람의 장점 같은 거 눈에도 안 들어왔었는데 지금 보니까 윤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냥 좀 사나워서 그렇지. 좀 무서워도 날 두고 바람 피우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물론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 말은 꿀꺽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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