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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1화

“하지만 저희는 어디까지나 CB그룹을 위해서....” 차진욱의 싸늘한 시선이 조의성에게 꽂혔다. 그 위압적 기세에 조의성은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차진욱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한쪽에는 강여경이 넋이 나간 얼굴로 서있었다. 차진욱은 도움을 청하듯 강여경을 바라보았다. “여경 씨,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아니... 나 돌아갈 때 지켜줄 보디가드라도 좀 붙여줘요. 최하준 만날까 봐 겁납니다. 알잖아요? 지난 번에 여경 씨 때문에 강여름에게 굴욕줬던 거... 최하준이 보복할 것 같단 말입니다.” 강여경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강여름에게 댓가를 치르게 할 거라며 큰 소리쳤던 자신이었다. 송영식과 강여름 앞에서 조의성은 더없이 호기로운 사람이었다. 겨우 며칠만에 조의성은 이렇게 비굴한 사람이 되어 외출조차 혼자 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하준과 강여름이 그렇게 대단한 인간들이었어?’ “집까지 사람은 좀 붙여줘요.” 강신희가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 차진욱이 고개를 끄덕인 뒤 조용히 사람을 불러 조의성의 호위를 지시했다. 그리고는 강신희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잠깐 나갔다 올게요.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일찍 자.” 강신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의성 일가의 일을 해결해주러 가는 것이 분명했다. 차진욱이 나간 뒤 강여경은 눈물을 글썽이며 강신희의 손을 잡았다. “내일 아무데도 안 나갈래요. 강여름이 분명 사람 풀어 절 찾고 있을 거예요.” 잔뜩 겁먹은 강여경을 보며 강신희는 얼굴을 찌푸렸다. “여경아, 넌 내 딸이야. 이렇게 소심해서야 원.” 강여경은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저... 전 무서워요. 몇 년동안 이리 저리 숨어다니고 얼굴까지 고쳐야 했잖아요.” ****** 그 말에 강신희의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하긴, 다 내가 엄마로서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기 때문이야. 복수조차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니.’ “정말 제 원수를 갚아주실 수 있으세요?” 강여경이 실의에 빠진 얼굴로 물었다. “날 못 믿겠니?” 강신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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