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8화
정말... 너무나 영리한 반격이었다.
“회장님, 강여름 씨가 정말 화신을 매각한 겁니까?”
최고참인 황보 이사가 흥분된 어조로 물었다.
하준은 목구멍에서 낮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이사님 같으시면 우리 FTT를 살리기 위해 아내 소유의 회사를 팔게 하시겠습니까?”
황보 이사가 머뭇거렸다.
“그럴 리 없죠. 여러분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준이 일어서며 말했따.
“우린 모두 이기적입니다. 우리에겐 가족이 있기 때문이죠. FTT에 모든 걸 걸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강여름 씨가 회사를 매각한 자금을 우리 FTT에 투자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강 대표가 그러라고 해도 제가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회사란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니까요.”
이사들은 서로 바라보며 눈만 껌뻑거릴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다 맞는 말이었다.
하준은 좌중을 돌아보고는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강 대표가 진짜로 자금을 FTT에 댈 거라고 생각하겠죠. 따라서, FTT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고 이것이 시가가 반등한 원인일 겁니다. 덕분에 우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겠군요.”
“강 대표 정말 머리가 비상하다니까요.”
황보 이사가 감탄해 마지않았다.
“우리 최 회장님, 사람 보는 안목이 있으세요.”
하준은 이 아첨에 기분이 제법 괜찮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할 때는 그렇게 기쁘지 않았지만 말이다.
“댓글 보셨습니까? 강 대표 인터뷰가 우리 회사에 대한 시각을 싹 바꿔놓았어요. 우리 회사 제품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쏙 들어갔고요. 오히려 우리 회사를 겨냥한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습니다.”
“맞습니다.”
이사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은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제품엔 원래 문제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트집잡은 거죠.”
“여론이 우리 편이니, 이걸 돌파구로 삼아 윗선을 압박해 봅시다. 송 의원이 좀 더 빨리 대권을 장악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하준은 바로 폭탄선언을 했다.
모두들 놀란 듯했다.
하준이 엷게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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