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화
“지금 남 편들어 주겠다고 네 동생을 의심하는 게냐?”
차진욱은 심각한 눈으로 차민우를 바라보았다.
“네 엄마가 알았다가는….
“딱히 여경이를 의심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냥… 뭔가 오해가 있지 않나 싶어요.”
차민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제 찾아와서 좀 도와줄 방법이 없겠냐고 묻길래 단칼에 거절했거든요. 그러고서 떠보느라고 외국으로 빼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안 나가겠다는 거예요. 진심으로 최하준을 사랑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객관적 입장에서 봤을 때 강여름은 정을 중요시하고 의리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과연 친할머니와 자기 부모를 해칠 수 있을까요?”
“걔는 10년이 넘게 납치되었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애다. 네 엄마 친정 사람들과는 딱히 정이 들지도 않았을 테니 그런 짓은 충분히 할 수도 있지. 아마도 널 속이려는 건지도 모른다. 아주 앙큼한 애더구나.”
차진욱의 눈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솔직히 난 네 엄마 집안일은 관심도 없다. 그래도 엄마의 친정 일이라니까 빨리빨리 해결해 버리고 얼른 네 엄마를 데리고 니아만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뿐이야. 이 일로 골머리 썩고 싶지도 않다.”
차민우는 흠칫 놀랐다. 아버지의 말속에 ‘아마도’라는 말에 상당히 큰 의미가 담겼다는 점을 캐치해냈다.
“확실히 영리하고 수단이 좋은 건 저도 인정해요. 그 정도 수단이 없었으면 어엿한 상장사의 이사장이 될 수 없죠. 하지만 영리하고 앙큼한 인간은 아버지도 실컷 만나서 그런 인간이 어떤지는 다 아시잖아요? 막상 강여름을 만나보신 소감은 어때요?”
차민우가 문득 되물었다.
차진욱의 싸늘한 눈이 차민우를 훑었다.
차민우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웃었다.
“꽤나 흥미로운 사람이죠. 아마도 부탁하러 온 주제에 비굴한 기색은 전혀 없었을 걸요? 저는 어제 보니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던걸요. 젊었을 때 엄마 모습이 떠오르지는 않았어요?”
“시끄럽다.”
차진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네 엄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야.”
“아, 네네. 그렇죠. 하지만 강여름이 정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