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9화
“윤상원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FTT를 건드리는 자는 분명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여름이 심란한 듯 말을 이었다.
“연달아서 그렇게 큰일이 벌어질 리 없어. 게다가 양쪽 다 VIP랑 관련되었잖아?”
“그러니까… 내가 윤상원을 괴롭혀서 상대가 FTT에 손을 댔다는 말이야? 네가 내 친구고, 하준 씨가 네 남친이라서?”
윤서는 점점 더 어리둥절해졌다.
“아니, 난 신아영이 의심스러워.”
여름이 자기 생각을 풀어놓았다.
“윤후그룹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는 우리가 빤히 ㅏ 알아. 특히나 그때 상원 오빠네 부모님의 절박한 표정으로 봐서는 정말 아들을 풀어줄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게 분명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풀려났다고? 절대로 누군가 가까운 사람이 힘을 썼을 텐데 유일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신아영이잖아.”
“신아영이?”
윤서가 기함했다.
“걔가 그 정도 능력이 있었을까? 그동안 걔네 집도 거의 망할 뻔해서 숨도 못 쉬고 있었을 텐데.”
“3년 전 일을 잊었어?”
여름이 일깨웠다.
“내가 너한테 동성에서 가짜 지다빈과 강태환의 친자관계 확인해달라고 했을 때 신아영이 그걸 봤고 얼마 뒤에 강여경이 바로 튀어버렸잖아?”
윤서의 머리가 번쩍했다.
“그러니까, 강여경이 신아영을 도와줬다?”
“파헤쳐진 우리 엄마 묘에 강여경이 쪽지 남겨뒀었잖아? 십중파구 걔가 외국에서 뭔가 새로운 백을 잡은 거야. 나를 노리고 들어오는 게 분명해.”
여름이 걱정스러운 듯 말을 이었다.
“게다가 외삼촌네 부부를 감옥에서 꺼내줬고, 민관이랑 우형이까지 크게 당했다고.”
윤서로서는 어쩐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러니까 강여경이 배후에 누군가를 업고 VIP를 조종하고 있다고?”
“나도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어.”
여름의 안색이 더욱 무거워졌다.
“그게 사실이라면 강여경은 복수 때문에 돌아온 게 틀림없어. 그렇게 악독한 애가 권력을 얻었다면 절대 우리를 그냥 두지는 않을 거야.”
윤서가 고민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 너무 불공평해. 귀신은 대체 뭐 한다니, 저런 애 안 잡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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