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4화
원연수는 평온한 얼굴로 줄줄 읊어댔다.
구 감독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직접 말하지 않았다면 원연수가 촬영장에서 30km나 떨어진 호텔에 묵었던 것도 고물차를 타고 오다 주간에 퍼졌다는 것도 몰랐을 거시다.
게다가 제작팀에서 원연수에게 촬영 관련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원연수 씨 말이 사실인가?”
구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이 제작팀 스텝에게로 향했다.
“전달을 안 했을 리가 있습니까?”
제작팀의 오 팀장이 벌떡 일어섰다.
“어제 원 배우님 매니저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했는데요. 자기가 지각한 핑계를 저희에게 대는 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시아 씨랑 같은 숙소에 있기 싫다고 해서 저희가 일부러 떨어진 곳에 배정한 거고요. 여기는 시골이라서 괜찮은 호텔이 많지 않습니다.”
“나랑 같은 숙소에 있는 것도 싫었니?”
시아는 깜짝 놀란 척했다.
“왜? 내가 주인공이라서 불편하니…?”
원연수는 시아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직장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넌 평소에도 연기를 하면서 살다니 참 피곤하겠다.’
“감독님, 시작해도 될까요?”
구 감독은 원연수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너무 성격이 드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그렇게 성격이 드센 사람은 통제가 힘들기 때문에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나랑 촬영하면서 한 번에 OK 사인 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너무 자신하지 말아요.”
원연수가 웃었다.
“어쩔 수 없네요. 정말 그렇게 추리한 노인 분장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러니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제가 NG를 낸 게 아니라면 무효예요.”
“당연하지.”
구 감독이 끄덕이더니 시아를 한번 쳐다봤다.
“준비합시다. 5번 씬.”
시아는 당황했다.
“그건 오후 4시에 찍기로 했잖아요?”
“난이도를 높여서 누구누구의 기를 좀 꺾어놓으려고요.”
구 감독이 담담히 말했다.
시아는 은근히 쾌재를 불렀다. 5번 씬은 조연의 연기가 가장 까다로운 씬이면서 조연이 주연을 독살하려는 살기 가득한 장면이기 때문이었다.
곧 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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