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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화

“내가 고르는 안목이 있다며?” 여름은 어리둥절해 했다. “그리고 넌 아직 젊고 얼굴도 흰데 시커멓게 입을 이유가 없지. 어린애들은 환하게 입어야 예뻐.” 그러더니 단숨에 열 몇 벌을 죽죽 골랐다. 안 그래도 그 집은 차민우 나이 또래가 입기 좋은 옷이 많은 데다 줄무늬 셔츠는 청바지에 매치해 입기도 좋았고, 블루 셔츠는 베이지 칠부 바지와 매치하면 예쁠 것 같았다. 동생이 있다면 그렇게 입혔을 것이다. 차민우는 여름이 골라주는 옷이 평소 자기가 입던 스타일과 달라 당황했다. 차민우는 블랙 의상을 좋아하지만 여름은 검은 색은 하나도 골라 주지 않았다. “어머나, 내가 너무 많이 고른 거 같네. 한 세트는 내가 사주…” “다 주세요.” 차민우가 플레티넘 카드를 내밀었다. 여름은 깜짝 놀랐다. 전에 하준이 가진 것을 한번 본 적이 있었다. 이 옷가게는 굉장히 비싼 집인데 차민우는 그 많은 옷을 일반인은 발급받을 수도 없는 카드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버린 것이다. “집에 어른들께 전화는 한 통 드릴까? 이렇게 많은 옷을 사면 카드 값이….” “됐어요. 이 정도는 껌 값이죠.” 차민우가 웃었다. “우리 집 어르신들이 얼마나 죽어라 돈을 벌어 놨는지 난 죽어라 써도 다 쓰지도 못하고 죽을 걸요.” “……” ‘돈 자랑을 저렇게 한다고?’ “아, 누나는 그래도 여기 사니까 괜찮은 단지나 별장촌 같은 데도 알겠네요? 내가 별장을 하나 살까하거든요. 부모님이 와서 잠깐 사실 거라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여름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지금 제일 괜찮은 집은 아무래도 강변이지. 주변 환경도 괜찮고 강도 보이고….” 잠깐 생각해보더니 여름이 답했다. “언제 시간 될 때 나랑 집 좀 보러 다녀줘요. 이쪽은 잘 몰라서.” 차민우가 어깨를 으쓱하며 기대에 차서 여름을 바라보았다. “며칠은 애들 유치원 새로 보내는 일로 정신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며칠 지나서 보면 되죠.” 차민우가 시계를 봤다. “마침 밥시간인 것 같은데 내가 저녁 살게요.” “난…” “바빠요?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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