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2화
통화가 끝나가 하준이 돌아보았다.
“난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 오늘 밤에는 야근할 테니까, 당신은 내일 애들 데리고 예전 별장으로 들어가 있어. 거긴 크니까 애들 놀기도 좋을 거야.”
“좋아, 좋아! 아빠, 나 가서 말 타고 돼요?”
여울이가 신나서 하늘이에게 말했다.
“있지, 거기 산장이 얼마나 큰지 알아? 놀이터도 있고, 승마장, 개울, 아, 과일도 되게 많아. 진짜 재밌어.”
하늘이는 하준의 본가였던 산장을 가본 적이 없지만 여울이가 하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당신 가족이 들어가는 거야 상관 없겠지만 난… 아직 양유진하고 이혼도 안 했는데.”
여름은 그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따지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준과 붙어 있는 것이 역시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걱정하지 마. 추동현 사건은 분명 양유진에게까지 뻗칠 거라고.”
하준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이혼은 이제 시간 문제야.”
“그래.”
여름이 끄덕였다.
지금 하준의 파워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여름도 굳게 믿었다.
하준과 헤어지고 나서 여름은 아이들을 데리고 하준의 본가로 돌아갔다. 그때 육민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누님, 저랑 우형이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여름은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 생겼어?”
며칠 동안 여러 가지 큰 사건이 빵빵 터지면서 여름은 자기가 민관과 우형을 동성 교도소 앞에 보내놨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오늘이 강태환 내외가 출소하는 날이었다.
“저녁에 강태환 부부가 풀려나서 번호판이 없는 고급 차량이 두 사람을 데려 가더라고요. 저는 누님이 시키신 대로 우형이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미행하고 있었는데 30분쯤 따라가다 보니 우형이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인근을 한참 뒤지고 나서야 피투성이가 된 채로 골목에 버려진 우형이를 발견했습니다. 우형이를 구하려고 갔다가 저도 잠복하고 있던 놈들에게 당해서 좀 다쳤습니다. 다행히 제가 우형이를 데리고 인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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