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화
재판이 끝난 뒤 이민수는 죽은 듯이 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윽고 경찰이 와 끌고 나갔다.
강태환 일가는 완전히 기가 죽은 채 뒷문으로 서둘러 빠져나갔다.
윤서가 감격에 겨워 달려와 여름을 꽉 안았다.
“완전 사이다! 진짜 대단하세요! 저는 뭐 길어봤자 20년 형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무기징역이라뇨. 완전 인정! 팬 됐어요, 진짜.”
“맞아요, 정말 대단했어요.”
여름도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빨리, 더 통쾌하게 끝났다.
이민수를 제대로 혼내줬고, 가족들은 잘 빠져나갔지만, TH는 망했다. 이제 TH에 공사를 맡기는 곳은 없을 것이다.
“대단? 그게 전부입니까?”
최하준이 눈썹을 치켜 올려 여름을 응시했다.
이제껏 재판이 끝나면 늘 들어오던 찬사지만 오늘 여름의 평가는 더 듣고 싶었다.
여름이 고개를 들어 최하준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에 심장이 마구 뛰었고 왜 그런지 얼굴마저 뜨거워졌다.
당연히 그냥 대단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너무 멋있고 매력적이었다.
다만 이런 닭살 멘트를 내뱉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바로 이때, 양유진이 품위 있게 걸어오고 있었다. 그 뒤를 한선우가 따라왔다.
“우리 여름 씨, 축하해요.”
양유진이 대견하다는 듯 부드럽게 여름을 보다가 최하준에게 몸을 돌려 말했다.
“최 변, 오늘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여름 씨 이렇게 승소할 수 있게 도와줘서.”
잔뜩 올라가 있던 최하준의 입꼬리가 조금씩 쳐지고 있었다.
‘뭐지, 지금 이 상황은? 내 사람 일에 왜 다른 남자가 나한테 감사하다는 거야?”
싸늘한 기운이 최하준을 휘감았다. 윤서와 여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러나 한선우만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양유진에게 여름을 뺏기기라도 할까 봐 다급히 최하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늘 정말 신세 많았습니다. 제가 여름이를 대신해서 감사드릴게요. 시간 되실 때 제가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흥!”
목 깊은 곳에서 낮은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눈빛은 더욱더 싸늘해졌다.
최하준이 웃자 여름은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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