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0화
“대표님….”
반듯하게 차려 입은 부하가 걸어 들어왔다.
“시키신 일을 처리하고 왔습니다.”
부하가 건네는 사진을 받아보니 어머니 묘비의 사진이었다.
“멀쩡하게 산 사람에게 묘가 다 뭐야? 엄마를 저주하는 거냐고?”
차민우가 유유히 말을 이었다.
“아 참, 경고 쪽지는 거기 남겨두고 왔어?”
“네. 아마도 공원묘지 쪽에서 강여름에게 연락했을 겁니다. 보면 바로 알겠죠.”
“응, 찔리는 짓을 많이 했으니 지금쯤 완전 벌벌 떨고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 가족은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넌 이제 죽는 수밖에 없어.”
차민우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눈에 서늘한 빛이 번뜩였다.
“아, 우리 외삼촌이랑 외숙모 일은 어떻게 됐어?”
“3일 뒤면 출소하십니다.”
“좋아. 나중에 내가 직접 마중 나갈 거야.”
차민우가 손을 휘휘 저었다.
“네, 알겠습니다.”
부하가 나가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차민우의 비서가 다시 들어왔다.
“말씀하신 강여름 관련 자료 가져왔습니다.”
“줘 봐.”
차민우가 느긋하게 손을 뻗었다.
비서가 내미는 자료를 받아 열어 첫 페이지의 사진을 본 순간 차민우는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가 술잔이 엎어지면서 갈색 카펫 위에 툭 떨어졌다.
“아이고….”
싸늘한 차민우의 얼굴에 경악한 표정이 뜬 것을 보고 비서는 어쩔 줄을 몰랐다.
“어떻게 그 사람일 수가 있어?”
차민우가 중얼거렸다.
절대 잘못 알아봤을 리는 없다. 사진 속의 여자는 분명 서가을이었다. 어제 자신을 구해줬던 바로 그 대협이다.
어젯밤 같이 치킨을 먹은 그 사람이었다.
어쩐지 엄마랑 닮았다, 친숙한 느낌이 든다 싶었는데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 보니 그 사람이 바로 외삼촌의 딸이었구나.
바로 내 사촌 누나….
나 참, 그 여자가 강여름일 줄이야?’
강여경의 말에 따르면 강여름은 비열하고 교활하고 악독한 여자였다.
그러나 자신이 강여름에게서 느낀 것은 선량함, 자상함, 따스함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위선을 잘 떨 수가 있는 거지?
하지만 강여름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제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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