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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화

송영식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어이구, 이것들은 내가 친구라고…. 내가 어디가 그렇게 빠진다고 말이야! 저렇게 말하니까 내가 임윤서한테 대면 뭐 엄청 빠지는 것 같잖아?’ 톡을 하느라고 앞을 보지 못한 송영식은 앞에 멈춰서 있던 전유미와 부딪히고 말았다. “얘는, 나랑 쇼핑하면서 무슨 핸드폰이나 보고 있니?” 전유미가 푸념했다. “죄송해요.” 송영식은 얼른 휴대 전화를 집어 넣으면서 전유미의 시선을 따라가서 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원피스 예쁜데요. 색도 화사하고, 어머니의 미모랑 잘 어울리겠어요.” “됐다. 이 나이에 저런 걸 입으면 웃음거리나 되지. 난 저걸 윤서가 입으면 어떨까 싶어서.” 전유미가 말했다. 송영식은 흠칫하더니 그제서야 제대로 원피스를 보기 시작했다. 연노랑 원피스는 살짝 배가 나와도 그렇게 배를 압박하지도 않을 것 같은 디자인인데다 윤서는 피부도 희고 예쁘니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럼 사죠.” 저도 모르게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 나왔다. “그래.” 전유미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카드를 꺼내 긁으려고 했는데 송영식이 한 발 빠르게 카드를 내밀었다. “저랑 나왔을 때는 돈 쓰지 마세요. 저 옷은 제가 전달할게요. 마침 인사도 해야 하러 가야 하니까요.” 전유미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래. 이제야 네가 정신을 좀 차렸구나. 남매끼리 화목하게 지내는 걸 보니까 흐뭇하다, 얘.” “……” 송영식의 입이 씰룩거렸다. ‘남매라니…. 그러면 윤서가 사촌 오빠의 아이를 가진 게 되잖아. 에잇! 사촌 따위 할까 보냐! 그렇다고 남매가 아니라면 그러면 또 뭐겠어? 친구? 부부? 쿨럭쿨럭’ 송영식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쇼핑을 마치고 전유미는 돌아가고 송영식은 차를 몰로 리버사이드 파크의 윤서네 집으로 향했다. ****** 오후 5시. 윤서가 막 건물에서 나와 단지 마트로 간식거리를 사러 가던 참이었다. 막 입구를 지나는데 가녀린 몸체가 나와서 앞을 가로 막았다. “언니….” 신아영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간식을 먹고 싶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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