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화
아무리 생각해도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싶은 언행이었다.
“원연수 씨, 정신 차려요. 내가 알아듣게 말한 것 같은데? 이분이 그 이주혁 대표셔.”
“아~ 그래요?”
원연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시아 같은 인간을 좋아하는 사람은 저열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이쪽 분은 우아하고 품위 있으신데요? 그래서 ‘그 이주혁 대표’라고 생각 못 했죠.”
“아니, 원연수 씨….”
권현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내 말이 틀렸나요? 우아하고 품위 있는 분이신 것 같은데….”
원연수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만나 본 적이 없으니 머리로 상상만 했거든요. 전 시아가 너무 싫어서 그런 애가 좋아하는 남자에게도 편견이 생겼었나 봐요.”
권현규는 이제 완전히 포기한 채로 그저 이주혁의 눈치만 보며 절절맸다.
“정말 죄송합니다. 쟤가 성격은 저래도 연기는 잘합니다.”
어쨌든 원연수는 회사에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으므로 최소한 보호는 해줘야 했다.
이주혁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얇은 입술이 천천히 올라갔다.
“사람을 돌려 까는 걸 보니 내게 불만이 많은가 본데?”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네, 불만 있습니다.”
원연수가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이주혁이 깊은 눈과 똑바로 마주치고 평온하게 말을 이었다.
“시아를 좋아하시는 거요? 좋죠. 대표님 여자친구니까요. 물고 빠는 거 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금을 들여서 영화를 찍으시든 음반을 내주시든 다 좋다 이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좋다고 관중을 엿 먹이는 건 곤란하죠. 작년에 시아가 그딴 연기로 인기 여우상을 받은 건, 정말 코미디였다고요.”
“원연수 씨, 적당히 해야지.”
이주혁이 정말 화났을 때 얼마나 무서운 사람이 되는지 아는 권현규는 완전히 당황했다.
그러나 원연수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사람처럼 냉랭하게 말을 이었다.
“연말에는 또 돈을 엄청 들여서 연기 대상을 시아 손에 들려줄 생각이겠죠?”
“내가 내 돈 쓰겠다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지?”
이주혁이 천천히 일어섰다. 커다란 몸이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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