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9화
여름이 빙긋 웃었다.
“최하준 씨가 이렇게 대단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아는지 몰랐어요.”
“제가 이혼 전문 변호가가 안 됐으면 하준 선배랑 재판에서 붙었을 텐데, 맞붙으면 질 게 뻔하니 재판에서 하준 선배랑 법정에서 맞서고 싶지는 않았어요.”
고유림이 어깨를 으쓱했다.
“양유진 씨는 지금 어떤 상화이죠?”
“아무래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지 싶습니다. 지금 저를 애무 증오하고 있을 거예요.”
여름이 말했다.
“그래도 일단 만나서 얘기 해보고, 말이 안 통하면 재판을 가는 수밖에 없죠.”
“좋습니다. 같이 가시죠.”
고유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여름과 고유림은 그대로 진영 그룹으로 갔다. 육민관과 양우형도 여름의 경호를 위해 동행했다.
양유진은 곧 여름을 만나주었다.
그날 밤 이후로 여름과 양유진이 처음으로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는 날이었다.
지금의 양유진은 이미 가면을 벗어 던졌다. 음험한 얼굴로 테이블 건너에서 여름을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싸늘한 웃음기가 돌았다.
“아주 대단해. 이주혁을 앞세워서 날 상대하다니.”
여름은 미간을 찌푸렸다.
“신장을 잃었다고 사기친 일을 말하는 건가요?”
“모르는 척하지 마시지. 주민 그룹에서 전국에 있는 온갖 병원에 우리 진영 그룹 약품 구매를 금지하도록 연락을 넣었다고.”
양유진이 미친 듯 웃었다.
“으하하하, 그렇게 하면 날 꺾을 수 있을 줄 알았나?”
여름은 움찔했다. 정말 모르는 일이었다. 아마도 하준이 뒤에서 이주혁에게 말을 넣어두었던가 보다 싶었다.
양유진은 아무 말이 없는 여름을 보고 인정했다고 생각하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듣자 하니 요즘 툭하면 최하준 본가에 가서 잔다던데? 더러운 것들.”
듣자 하니 너무나 기분이 나빴다. 고유림이 먼저 나섰다.
“양유진 씨가 비서와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죠. 남을 나무랄 자격이 안 되실 텐데요.”
“넌 또 뭔데 감히 내 앞에서 그 따위 소리를 지껄여?”
양유진이 거침없는 시선으로 고유림을 위아래로 훑었다.
“저는 강여름 씨의 변호사입니다.”
고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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