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8화
“생각 잘 하도록. 만약 윤서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다면 회초리를 맞는 것도 전혀 소용이 없는 짓이다.”
송우재가 경고했다.
“아, 그리고 협박이라든지 다른 비열한 방법을 써서 억지로 대답을 얻어내서는 안 된다. 온전히 윤서의 마음을 그대로 얻어내야 한다.”
송영식은 울컥했다.
회초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회초리는 그저 윤서의 마음을 얻을 기회일 뿐이라니….
자신이 한 때 결혼하지 않겠다던 상대가 이제는 함부로 올려다 보기도 어려운 존재라고 대놓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할아버지, 체면이 중요하세요, 손자가 중요하세요?”
송영식은 울고 싶었다.
송우재가 담담히 송우재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체면이 중요하지. 손자야 내가 저렇게 손자가 많은데 아쉬울 거 없지만 체면은 잃으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
“……”
송영식은 크게 충격 받았다.
잠깐 집에서 떠나 있었다고 이런 취급을 받을 줄이야.
결국 송영식은 마음의 방으로 끌려갔다.
송영식은 회초리를 맞다가 기절했다. 가족들은 구급차를 불러 주민 그룹 계열의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주혁은 엉덩이에 난리가 난 송영식을 보고는 동생인 신홍에게 물었다.
“그래, 집에서 어른들이 영식이를 받아주신대?”
송신홍이 싱글 싱글 웃으며 답했다.
“아뇨. 윤서 누님에게 연애를 걸어서 결혼해서 사위로 들어올 기회를 주신대요.”
“……”
‘그러니까 윤서랑 결혼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말이잖아.’
******
윤서는 송영식이 백지안에게 차이고 회초리까지 맞았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아여서 바로 여름에게 전화했다.
“저녁에 갯가재 파티하자!”
“그래.”
여름은 단번에 대답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윤서랑 제대로 앉아서 놀아본 적이 없었다.
일부러 일찍 퇴근하면서 윤서가 좋아하는 갯가재를 잔뜩 사서 돌아가던 길에 하준에게 전화를 받았다.
“밤에 우리집에서 여울이랑 하늘이랑 저녁…”
“아주 툭하면 애들 핑계라니까.”
하준의 뜻을 단번에 간파했다.
하준이 부루퉁해서 응했다.
“윤서 씨랑 놀 시간은 있으면서 애들이랑 놀 시간은 없다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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