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0화
또 한 번 상처입은 하준은 쓸쓸하게 시선을 떨구었다. 검고 짙은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잘생긴 얼굴에 참담하고 쓸쓸하고 서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그런 그의 모습은 너무나 처량해 보였다.
하준은 여름을 침대 위에 눕혔다.
여름은 당황스러웠다. 영혼을 잃은 듯한 하준의 모습을 보자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장난 좀 친다고 한 소리가 너무 했나?’
“저기… 최하준 씨....”
“자기가 그렇게 말할 줄 몰랐는데.”
하준의 두 손이 여름의 두 귀를 감싸더니 입꼬리가 의미심장하게 올라갔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내가 얼마나 당신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지.”
“……”
하준이 갑작스레 얼굴을 바꾸고 달려들자 여름은 너무 놀랐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입을 막았다.
“뭐 하자는 거야? 나 입원 중인 거 안 보여?”
“그러니까 누가 번번이 날 그렇게 도발하래? 잠깐 기능에 고장이 생기긴 하지만 방법이 그것뿐인 건 아니라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는 하준의 말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이 변태!”
여름은 얼굴이 빨개져서 하준을 노려보았다.
또 맘이 약해졌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내가 불륜녀란 오명을 얻은 거 아냐!”
“흥, 그 사람들이 뭘 알아? 당신은 처음부터 시종일관 변한적 없는데.”
하준이 눈웃음을 치며 여름을 바라보았다.
“자기 정말… 양유진하고 아무 일 없었던 거야?”
“그건 왜 물어? 당신하고 무슨 상관인데?”
여름은 쌀쌀맞게 답을 피했다. 예전에 여름은 하준이 양유진보다 못 한다고 빈정댔던 생각이 나서 귀가 타오르듯 빨개졌다.
“당연히 상관있지. 그럼, 당신한테 남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 하나뿐이었단 말이잖아.”
하준은 여름이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활짝 웃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같이 천진했다.
“자기야, 나 정말 기분 좋아.”
하준은 부드럽게 여름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또 맞췄다.
“이 거짓말쟁이, 그동안 자기한테 속아서 마음고생 참 많이 했어. 난 정말 당신이 양유진하고….”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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