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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가뜩이나 최하준과 약속 한 번 잡기도 어려운데 차마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여름이 거절할 수 있을까? 하준의 악랄한 얼굴을 보니 아무래도 어려워 보였다. “별로 반기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두 분을 방해한 건가요?” 최하준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아닙니다.앉으시지요.” 양유진이 메뉴를 갖다 달라고 직원을 불렀다. 네 사람이 끼어 앉아서 먹으려는데 꽃까지 놓여 있으니 좁았다. 여름이 자기 쪽으로 꽃을 당기려는데 최하준이 선수 쳐서 꽃을 들고 직원에게 건넸다. “이것 좀 저쪽으로 치워줘요. 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여름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평소 여름이 꽃을 사다 집을 꾸밀 때 한 번도 알레르기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알레르기가 있었군요.” 양유진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네. 특히 분홍색 꽃 종류는 더 그렇습니다.” 최하준은 태연하게 메뉴를 펼쳐 유유히 주문을 이어갔다. 주문이 끝나자 양유진이 화제를 전환했다. “사실 제가 계속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최 변호사, 전에 왜 제 의뢰를 반려하셨는지요?” 이지훈은 최하준이 너무 심하게 말을 할까 봐 얼른 나섰다. “그때 스케줄이 겹쳐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케이크를 먹던 여름은 그제야 최하준의 직업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변호사였구나. 실력은 꽤나 좋은가 보지.’ 자신이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지 그제서야 알았다.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하면 안 되는 상대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게 변호사다. 변호사와 이혼할 때는 ‘속옷 한 장도 못 건지고 몸만 빠져나와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들이 도리를 따질 때 변호사는 빠져나갈 법적 허점을 파고든다고. 어쩐지 그렇게 자신 있게 10년이 지나도 이혼은 꿈도 꾸지 말라고 큰소리치더니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다. ‘대체 내가 어떤 인간을 건드린 거야? 어머, 잠깐, 이 인간이 무슨 짓이지?’ 최하준이 테이블 아래서 여름의 다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여름은 얼굴이 빨개져서 최하준을 걷어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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