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이서현의 외모는 연예계를 놓고 봐도 단연 탑쓰리를 차지했기에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다면 대박 나는 건 시간문제다. 이서현은 잔뜩 경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로 연예인이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편하게 다루려고 그런 제안을 하는 건가?” 온지성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그는 김도하의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러브콜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온지성은 웃음을 터뜨렸다. “저한테 그렇게 큰 적개심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전 단지 서현 씨의 외모가 연예계에 종사하는 분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제안한 것뿐이에요. 해볼 마음만 있다면 유명해지는 건 식은 죽 먹기예요.” 말을 이어가던 온지성은 무심코 정장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천천히 이서현 앞으로 천천히 옮겼다. “제 연락처입니다. 혹시나 나중에라도 스타가 될 생각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이서현은 명함을 받아 잠시 살펴보더니 조심스럽게 답했다. “죄송해요. 도하 씨와 이혼하기 전에는 그쪽이랑 연락할 생각이 없습니다.” 온지성은 강요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 천천히 한번 생각해 보세요.” 이에 이서현은 어쩔 수 없이 온지성의 명함을 챙겼다. “네, 나중에 생각해 볼게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서현의 핸드폰이 윙윙 울렸다. 의아해하며 핸드폰을 꺼낸 이서현은 낯익은 전화번호를 보고선 눈살을 찌푸리더니 원치 않은 듯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 있어요?” 김도하는 온지성이 그에게 보낸 사진 몇 장이 생각나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이서현은 자연스레 시간을 확인했다. “윤아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 왜요?” “둘이?” 괜히 온지성을 끌어들이기 싫었던 이서현은 애써 무덤덤하게 답했다. “네. 둘이요.” 이서현의 답을 들은 김도하는 허탈한 듯 웃음이 터지더니 분노가 가득 찬 눈으로 이를 악물었다. “이서현. 네 주제를 똑바로 아는 게 좋을 거야. 돈 좀 생겼다고 눈에 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