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장인하는 담담하게 찻잔을 들어 올려서 한 모금 마셨다.
“형님이 아주머님한테 어땠는지 너도 알잖아. 사랑이 없는 것 빼고 다른 이유가 있겠어?”
장인하는 웃는 얼굴로 사실을 밝혔다. 말을 마친 그는 또 무언가 떠오른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이 있으면서도 모르는 거라면 참 안타깝겠지만 말이야.”
김수영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인하 씨, 그게 무슨 뜻이야?”
‘오빠가 언니한테 마음이 있다는 말인가?’
장인하는 천천히 유도하기 시작했다.
“자세히 생각해 봐. 두 사람이 왜 싸우게 됐지?”
“삼촌 때문에... 삼촌이 연고를 줘서 그렇게 된 거잖아.”
“그래. 그것 때문에 형님이 이성을 잃은 거야. 어쩌면 형님은 아주머님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안 그러면...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가 없잖아.”
김수영은 턱을 괴며 말했다.
“그래도 험한 말을 해서는 안 되지. 내가 다 못 들어주겠더라. 우리 삼촌이 오빠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 언니가 오빠랑 이혼하면... 흠... 삼촌이랑 재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봐.”
이 말을 들은 장인하는 또다시 딱밤을 날렸다.
“서현 씨 듣겠다. 조용히 해.”
장인하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눈치를 줬다. 김수영은 황급히 입을 막으면서 그를 흘겨봤다.
“그걸 왜 이제야 말해줘? 언니가 들었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장인하는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다.
“지금 입 다물어도 늦지 않아.”
말로는 장인하를 이길 수 없는 것을 보고 김수영은 입을 다물고 몸을 일으켰다.
“나 언니한테 갈래. 인하 씨는 여기 가만히 앉아 있어.”
말을 마친 그녀는 이서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이서현의 손은 눈에 띄게 부어 있었다. 연고는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걸 발견한 김수영은 속상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바라보며 물었다.
“언니, 손은 괜찮아요? 제가... 의사를 불러줄까요?”
이서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요. 그 정도 아니에요.”
김수영도 그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알았어요. 제 방에 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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