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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김연정의 말에 이서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눈앞에 있는 여자의 말이 너무도 어처구니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소 뜬금없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김연정을 보았다. “고모, 제가 이 집안으로 들어온 지 3년이나 됐어요. 그런데 고모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은 것으로도 부족해 이젠 저한테 누명까지 씌우려는 거예요? 고작 제가 김씨 집안 안주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요?” 김연정은 원망 가득한 얼굴로 이서현을 보았다. “쉽게 그 자리에 앉았다고 건방을 떨지 마! 김씨 가문 안주인 자리는 경성의 부잣집 딸들이 꿈에 그리던 자리니까. 대체 남궁 정아가 너보다 못한 게 뭐 있니? 왜... 왜 그 자리에 남궁 정아가 아니라 네가 앉아 있는 건데?” 남궁씨 가문은 경성에서 역사가 유구한 재벌가였다. 이씨 가문은 나중에 재벌가로 등극한 것이었기에 역사가 깊지 않았다. 역사가 길면 길수록 많은 재벌가들이 더 탐냈다. 그리고 남궁 정아는 남궁씨 가문에서 유일한 뛰어난 재능이 있는 여자였고 남궁씨 가문의 딸이기도 했다. 동시에 김연정의 명의상 조카였다. 이서현은 빠르게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모, 그러니까 고모는 제가 남궁 정아 씨와 김도하 씨의 결혼을 방해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거네요?” 이내 그녀는 피식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 “허, 설령 제가 안주인이 되지 않았어도 이 자리엔 다른 사람이 앉았을 거예요. 고모, 잊지 마세요. 도하 씨가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그녀가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럼... 아무것도 없는 임태연은 더욱 어울리지 않았다. 이서현이 거리낌 없이 김도하의 전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하자 현장에 있던 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오늘 밤의 이서현은 온몸에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정말로 의외였다. 이서현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김연정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들어 올렸다. ‘짝!'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현장에 있는 모두가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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