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태어나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실패한 케이스가 아마도 김도하라는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난 것일 테니까.
“서현아, 사람들이 신이 빼앗아 간 게 있으면 그만큼 보상해 준다고 했어. 하지만 아직도 너한테서 무엇을 가져갔는지 모르겠네.”
이서현이 정곡을 찔렀다.
“어쩌면 남자 보는 눈일지도 모르지. 아니면 김도하라는 사람한테 걸리지 않았을 텐데.”
안윤아가 탄식을 금치 못했다.
“남자를 만나는 것보다 너는 솔로가 더 어울리나 봐. 얼른 돈 많이 벌어. 네가 부자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을 마치고 나서 그녀는 피곤한 듯 하품했다.
이서현은 고개를 들어 벽에 걸린 시계를 흘깃 쳐다보았다.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자. 안녕.”
“그래, 알았어. 너도 얼른 자.”
...
전화를 끊고 나서 이서현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이내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김도하의 연락처를 눌렀다.
뚜뚜뚜-
연결음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상대방이 안 받을 줄 알고 끊으려던 찰나 통화가 연결되었다.
휴대폰 너머로 매력적이면서 허스키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데?”
김도하가 간단명료하게 물었다.
이서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애인 관리 좀 잘하면 안 될까요? 괜한 꿍꿍이나 꾸미게 하지 말고.”
뜬금없는 말에 김도하는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태연이가 뭘 했는데?”
이씨 가문을 떠난 이후 핸즈 별장에서 회사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는지라 임태연에게 관심을 기울일 틈이 없었다.
“임태연 에이전트에서 윤아의 스튜디오랑 계약하기도 전에 협업 소식을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김도하는 입술을 다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럼 임태연한테 나대지 말라고 해주세요.”
이서현이 화를 꾹 참고 말했다.
김도하는 피식 웃더니 그녀에게 되물었다.
“이서현, 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하지? 아니면 임태연이 저지른 일은 당연히 처리해줘야 한다고 여기는 건가? 내가 무슨 노예라도 돼?”
김도하는 이서현의 체면 따위 안중에 없었다.
이서현은 말문이 턱 막혔다. 보아하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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