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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듯 황급히 다가가 김도하의 손에서 필사적으로 책을 낚아채려고 했다. 순간 어리둥절한 김도하는 이서현의 모습을 보고 책에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더니 발버둥 치는 그녀를 가뿐히 무시했다. “얼른 책 돌려줘요!” 김도하가 피식 웃었다. “책에 무슨 비밀을 숨겨 두었기에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거야?” 그는 말을 이어가면서 팔을 쭉 뻗었다. 키가 167cm밖에 안 되는 이서현은 기껏해야 김도하의 가슴팍에 닿았기에 아무리 까치발을 하고 허우적거려도 김도하의 팔을 붙잡기는 역부족이었고,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빼앗는 건 더더욱 불가능했다. 결국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실패한 나머지 체념하듯 침대에 털썩 앉아 몸부림치기를 포기했다. 이를 본 김도하는 책을 잠시 내려놓고 이서현의 동향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다. 그러다 책 한가운데 끼어 있던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두 눈은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사진을 들고 이서현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 사진에 관해 설명 좀 해줘야 하지 않겠어?” 사진 속 인물은 다름 아닌 4년 전의 자신이었다. 이서현에게 왜 이런 사진이 있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 그를 도촬했단 말이지? 한편, 이서현의 얼굴은 마치 잘 익은 사과 마냥 새빨갛게 변했다. 그녀는 속마음을 들킨 사춘기 소녀처럼 다소 수줍은 표정으로 김도하의 손에서 사진을 낚아채더니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러고 나서 한숨을 푹 내쉬며 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을 켰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작은 일말의 망설임 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어렸을 때 철이 덜 들어서 흑역사를 남기게 된 셈이죠. 굳이 신경 안 써도 돼요. 어차피 곧 이혼할 사이인데...” 이서현은 미소를 지으며 김도하를 바라보더니 ‘이혼’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강조했다. 김도하는 이서현의 손목을 덥석 붙잡더니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3년 전 호텔이 우리의 첫 만남이 아니었어?” 김도하는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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