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글쎄...”
김도하는 여유만만한 얼굴로 쳐다보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남자의 손끝에 생긴 얇은 굳은살 때문에 괜스레 까슬까슬하게 느껴졌다.
이서현은 김도하의 돌발 행동에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결국 긴장한 나머지 침을 꼴깍 삼켰고, 나름 으름장을 놓는다고 했지만 일말의 위압감도 없었다.
“곧 이혼할 사람끼리 분수를 지켜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조잘거리는 입술을 보자 김도하는 갑자기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물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입가에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려 있었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이서현의 입술에 살포시 입맞춤했다.
갑자기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이서현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비록 이보다 더 진한 스킨십도 했지만 김도하와 키스해본 적은 없었다.
다시 말해서 그녀의 첫 키스였다.
김도하는 이서현이 넋을 잃은 틈을 타 차근차근 그녀를 공략하며 더 깊은 곳을 탐닉했다.
주변의 온도는 빠르게 상승했고, 공기 중에 야릇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김도하도 서서히 본능에 몸을 맡겼다.
그러다 의식을 점점 잃어가기 직전 이서현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위해 자기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
곧이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허벅지에서 대뇌까지 빠르게 전달되었다.
너무 아픈 나머지 저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들이켰고, 눈 깜짝할 사이에 김도하의 구속에서 벗어나 손등으로 필사적으로 입술을 닦았다.
결국 입술이 부풀어 오르고 나서야 멈추었다.
이를 본 김도하는 갑자기 찬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와 동시에 욕망이 불타오르던 눈빛도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제 자신이 이 정도로 싫단 말인가?
고작 키스했을 뿐인데 리액션이 이렇게 클 줄이야.
김도하의 얼굴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고, 이서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이서현, 내 침대에 기어오르려고 안달 났을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밀어내기 급급한 건가?”
말을 마친 그는 경멸의 눈빛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말속에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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