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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하지만 장아라는 강이준이 진실을 알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장아라는 일부러 앞으로 넘어지는 척하며 카메라를 슬쩍 돌렸었다. 그러면 카메라에는 찍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감시 카메라에는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 이시연이 현장에서 문제로 삼을 거로 생각지도 못했다. 이시연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굴 줄이야! 장아라는 감시 카메라까지 확인하게 내버려둘 수 없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시연 언니, 정말 날 못 믿는 거예요?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말도 믿지 못하겠어요?” “이준 오빠랑 같이 있는 걸 거슬려 한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내가 굳이 지성 씨를 다치게 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이시연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왜 사사건건 강이준을 운운하며 내가 거슬려 한다는 말을 꺼내는 거야?’ 이시연은 이미 모든 걸 내려놓았고 강이준이 누구와 함께 지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내 말은 믿지 않는 거야?’ 이시연은 역겨운 기분이 들어 인상을 팍 찌푸렸다. 이시연을 계속 살피고 있던 강이준은 그제야 안심한 듯 표정을 풀었다. ‘안 좋아하는 척 연기하고 있는 게 분명해!’ ‘내가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니까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는 거야!’ 윤세훈은 상황이 크게 번질까 걱정이 되었다.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장아라가 일부러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이 일로 이시연이 난감해지면 이엘 그룹 그분이 촬영 팀에 불호령을 내리면 큰 일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윤세훈이 말했다. “시연 씨, 이번 일은 정말 오해가 아닐까요? 아라 씨랑 지성 씨 평소 사이가 좋은 편이었잖아요. 그러지 말고 직접 병원으로 가서 지성 씨 상황 확인하는 게 어떨까요?” 윤세훈은 이시연이 자기 말대로 해주길 간절히 빌었다. 그때 강이준이 뚜벅뚜벅 걸어와 말했다. “진실을 원한다면 어디 한 번 확인해 보죠.” 윤세훈은 심장이 철렁했다. 장아라가 윤세훈의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기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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