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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강이준은 이미 여러 차례 먼저 사과를 했었다. 그런데 이시연은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믿고 점점 더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전부 그가 참고 봐줬기에 그녀의 성격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녀도 이렇듯 막무가내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형, 기회를 주고 있는데도 잡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냥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버려 두면 돼요.” 송민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어차피 집안에 돈도 많잖아. 대부분 여자들은 돈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이렇게 삐진 것도 돈을 더 받아내려고 한 것뿐이잖아. 물론 먼저 사과하길 바라는 것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시연은 그런 여자들이랑 다르다고!' 그는 고개를 돌려 강이준을 보았다. 어차피 그가 말해봤자 강이준은 귓등으로 들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어둡게 굳어져 있던 강이준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는 것이다. 송민준은 헛웃음만 나와 말을 하려고 했으나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준 형, 형도 똑같은 방법으로 돌려주면 돼요. 그럼 그 여자는 분명 다시 형한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굳이 신체접촉 없이도 다정한 척, 친근한 척만 하면 바로 쪼르르 달려와서 다시 사귀자고 할 거예요. 이 방법 100% 효과 있어요.” 송민준은 바로 코웃음을 쳤다. “넌 좀 꺼지지?” “야, 강이준. 너 얘가 한 말 믿는 건 아니지? 시연 씨가 어떤 성격인지 너랑 내가 더 잘 알잖아. 네 연락처까지 차단했다는 건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리야. 네가 얼른 먼저 어떻게든 연락해서 사과하고 설명해야 해. 시연 씨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서 들어줄 거야.” 그는 이내 한 마디 더 보탰다. “사랑하는 여자한테 먼저 고개 숙이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안 그러면 두 번 다시 돌일 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릴 거라고. 그때 가서 땅을 치면서 후회하게 될 사람은 너야.” 그러나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강이준은 코웃음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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