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장
속으로 시간을 계산해 보곤 충격을 받았다.
11월 7일이면 고작 2주 뒤인데?
성미현은 몇 마디 더 잡담을 나눈 뒤 전화를 끊었고 이시연은 어지러워서 뒤에 이어지는 말을 듣지 못했다.
“시연아?”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혼란스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피식 웃는 육성재의 두 눈에 애정이 담겨있었다.
“내일 오전에 시간 있어? 방금 형수님 말씀 들었지?”
“네?”
이시연은 당황했다.
“형수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조금 전 정신이 팔려 아무것도 듣지 못했는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육성재는 또 한 번 놀리는 듯한 가벼운 웃음을 내뱉었다.
정신을 차린 이시연은 조금 전 빨리 말하느라 자신도 ‘형수님’이라고 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모가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너무 창피하다!
어떻게 이런 창피한 일이!
“사람을 시켜 내일 오전에 와서 치수를 재고 혼인신고 날 입을 옷을 만든대.”
이시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렇게까지 거창해야 하나?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육성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일생에 한 번뿐인 경사니까 당연히 신경 써야지. 넌 경험이 없으니 형수님과 내가 준비할게.”
남자의 따뜻한 옥구슬 목소리를 들으며 이시연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삼촌, 정말 저랑 결혼하고 싶어요? 저랑 평생을 같이 살고 싶다고요?”
남자의 손끝이 자신도 모르게 멈칫했다.
이시연은 그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조금 당혹스러워했다.
전에는 분명 소란이 지나가면 이혼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기에 지금은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그렇게 신경 써서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면 이 연극의 막이 내린 뒤 쓸쓸함만 찾아오니까.
그녀의 입꼬리가 잠시 움직이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난 평생 삼촌 발목을 잡을 수 없어요. 그러니 거창하게 할 필요도, 결혼식도 필요 없고 우리 관계를 증명할 혼인신고만 하면 돼요. 그리고 잠잠해지면 이혼해요.”
눈을 깜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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