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
송민준도 눈치를 채고 재빨리 투자자에게 말을 건넨 뒤 돌아서서 다가왔다.
우진영은 다시금 타협하는 듯한 표정으로 손을 살짝 들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처럼 보여? 송민준, 나에 대해 그렇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이유가 뭐야? 우린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는데 내가 무슨 짓을 할지 그렇게 불안해?”
송민준은 눈을 흘길 마음도 사라졌다. 오랜 세월 지켜봤기에 그가 어떤 놈인지 너무 잘 알아서 경계하는 거다.
다른 여자였으면 실컷 만나든 말든 상관하지 않지만 이시연은 정말 건드려선 안 된다.
“난 그냥 사과하러 왔어요. 행사에선 내가 생각이 짧았어요. 작은 선물이니까 너무 개의치 마요.”
우진영의 손에 들린 물건을 이시연에게 건넸고 이시연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됐어요.”
그는 화도 내지 않았다.
“난 잘못했으면 인정하는 사람이에요. 아니면 내가 직접 손에 쥐어주길 바라요?”
“그러면 나한테 줘.”
송민준이 받으려 했지만 그가 피했다.
“송민준, 네가 자꾸 이러면 이시연 씨가 네 여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헛소리 하지 마!”
송민준의 이마가 지끈거렸고 우진영의 입꼬리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전에는 강이준 체면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어.”
“지금은 육 대표님 약혼녀야.”
“송민준, 그걸 믿어?”
우진영은 경멸하듯 가벼운 웃음을 내뱉었고 송민준은 소귀에 경 읽는 느낌이 들었다.
육성재가 얼마나 이시연에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는 건가?
강이준도, 허상 그룹 주가가 내려간 걸로도 육성재의 마음을 모른다고?
“이시연 씨.”
우진영의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 향했다.
“날 거절하지 마요. 강이준보다 내가 더 낫지 않아요?”
쓰레기와 쓰레기를 어떻게 비교할까.
“전 일이 있어서 먼저...”
이시연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가 가로챘다.
“사과 선물이요.”
물건을 앞으로 내밀자 한숨을 쉰 이시연은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그만둘 생각이 없는 남자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고마워요.”
송민준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결국 손을 뻗어 받는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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