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장
우진영은 빙그레 웃으며 시선을 들어 이시연에게 무심하게 시선을 던졌고 이쪽 팬들의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차가운 눈빛으로 단상 아래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그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다.
그동안 그는 성숙한 연상부터 순수한 대학생까지 수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이시연 같은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겉보기엔 청순하고 사랑스럽지만 매혹적인 사람이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 우진영은 주체할 수 없이 그녀를 덮치고 싶었지만 나름 우정을 생각해 세 번째 만남까지 참았다고 여겼다.
조금만 더하면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그는 여전히 손에 닿던 그녀의 살결을 기억했다. 실로 감탄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무모하게 행동해 손에 넣지 못했고 다른 여자로 바꾸었지만 침대에서 지르는 교성에도 별 느낌이 들진 않았다.
심지어 이시연이 몸부림치며 경고하던 목소리보다 못했다.
그런데 강이준이 그녀를 버릴 줄이야.
참 보는 눈도 없지.
눈을 가늘게 뜬 우진영이 안경 속에 숨긴 눈동자에 어두운 빛을 감추고 있었고 송민준은 조심하라며 그를 향해 고개를 저었지만 우진영이 이렇게 말했다.
“그냥 문득 오늘 촬영하는 아가씨가 무척 예쁜 것 같아서요.”
그 말에 사회자는 당황했고 팬들의 환호성도 잦아들었다.
대형 스크린에 이시연의 얼굴이 등장하는 순간 송민준이 빠르게 반응해 그녀 대신 카메라를 막아주었고 대형 스크린에는 송민준의 뒷모습만 남았다.
“무슨 일이야?”
“오늘 카메라맨 누구야?”
“진영 오빠가 예쁘다고 칭찬하면 얼마나 예쁜 거야? 늘 취향이 까다롭잖아.”
“어이, 카메라 언니, 고개 좀 돌려봐요.”
...
이시연의 위치는 팬들이 앉아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고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간간이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말이 들렸다.
송민준은 그녀를 막은 채 옆에 있던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오늘 촬영 감독은 제가 임시로 데려온 친구로 업계 사람이 아니라 우진영 씨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최대한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하자 우진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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