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장
송민준은 낯선 강이준의 눈빛이 우습기도 해서 코웃음을 참지 못했다.
“성공해서 우뚝 서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해야지. 사람을 해쳐서 위로 올라갈 수 있으면 살인범은 진작 부자가 됐을 거야. 그리고 한 가지 틀린 게 있어. 강이준, 너를 감싸줄 사람이 없는 게 아니야. 이 세상에서 이시연처럼 남을 위해 자기 자신까지 희생할 사람이 없는 거야. 넌 널 지켜주는 사람을 네 손으로 버렸어!”
이 한마디에 강이준의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분노가 순식간에 더 무서운 살기로 변했고 그의 눈빛은 마치 독사 같았다.
“이시연과 육성재가 그런 사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
송민준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넌 평생 이시연 같은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거고, 어떤 수작을 부려도 그 사람이 네 곁으로 돌아올 일은 없어.”
앞에 있던 남자는 마치 미친 짐승처럼 테이블 위의 모든 것을 휩쓸며 텅 빈 방에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난 이시연과 5년을 만났는데 육성재는 이시연을 안 지 얼마나 됐다고 저래? 이 세상 그 누구도 이시연의 마음속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
송민준은 한 발짝 물러서서 조금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이준, 내가 충고 하나 해줄게. 이시연의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자리를 차지하고 싶으면 더 이상 허튼짓 하지 마.”
강이준은 충혈된 눈을 부릅떴다.
“말도 안 돼, 이시연은 내 거야! 내 것일 수밖에 없어!”
송민준은 몇 초 동안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힘겹게 말했다.
“그동안의 우정으로 해줄 말은 여기까지야. 오늘 네가 날 이용했잖아...”
그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고 꽉 쥔 주먹으로 그가 내면의 감정을 끊임없이 억누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연 끊자.”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서서 문밖으로 나갔다.
“송민준, 너도 날 배신하는 거야?”
강이준은 문을 열고 나가는 그를 바라보며 억눌린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고 송민준은 멈추지도 않은 채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디며 밖으로 나갔다.
양옆으로 꽉 움켜쥔 주먹만 봐도 그 순간 그가 느꼈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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