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장

강이준은 이시연과 송민준의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에 뜨기를 기다렸지만 내내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새로 고친 뒤 새로운 검색어를 발견했다. [육성재 약혼녀, 이시연]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치솟았다가 이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강이준의 얼굴에는 경멸의 표정이 역력했다. 이 사이버 메카들은 정말 아무 글이나 다 올리고 있다. 바보 같은 놈들이 오래 살기가 싫은 건지. 육성재가 가짜뉴스는 물론 자신과 관련된 어떠한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허락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이런 짓을 했다가 기사가 뜬 당일 밤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강이준은 얼굴에 경멸이 담긴 표정으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감히 이엘 그룹 대표의 루머도 퍼뜨리다니, 그것도 고아인 이시연과 엮어서? 육성재 같은 신분의 남자는 원하는 여자라면 누구든 취할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아무 배경도 없는 여자와 결혼하겠나. 헛소리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클릭하자마자 맨 위에 뜨는 10초 남짓한 짧은 동영상에 자극받은 그는 순식간에 눈이 빨개졌다. 영상 속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는 깔끔하게 빗어넘긴 짧고 검은 머리에 감정을 엿볼 수 없는 깊은 눈매를 지녔지만 손을 뻗어 여자의 부드러운 허리를 감쌌을 땐 얼굴에 온화하고도 애정 섞인 미소가 담겼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은 뛰어난 외모 덕분에 무척 잘 어울렸고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조화로운 분위기는 두 사람이 정말 뜨거운 사랑에 빠진 커플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당황한 여자의 표정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친밀하게 행동하는 것이 쑥스러운 것 같았고 아무 말 없이 남자 옆에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카메라 앵글 밖으로 거의 빠져나가 있는 송민준이 서 있어 오늘 촬영한 영상임을 알 수 있었다. 강이준의 눈은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믿을 수 없다는 듯 휴대폰을 움켜쥔 손등의 핏줄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거지? 육성재는 어떻게 나타난 걸까?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