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약혼녀?
‘나도 모르는 일인데.’
옆에서 이시연은 충격과 당혹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육성재를 돌아보았고 심장은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듯 격하게 뛰고 있었다.
“삼...”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육성재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살며시 감싸 안았고 몸이 닿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다.
일단 조용히 있으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시연은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삼촌을 믿었다.
상대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육, 육 대표님,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고개를 들어 육성재의 행동을 살피는 순간 그는 너무 놀라 무릎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했다.
이시연이 어쩌다 육성재와 친분을 쌓은 걸까.
육성재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데 왜 지금 이시연을 안고 있는 걸까.
기자들은 충격에 빠졌고 카메라는 그 순간에도 변함없이 두 사람을 찍으며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플래시가 계속 번쩍거렸다.
이건 화제성을 보장하는 빅 뉴스다!
동시에 사람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이시연은 이렇게 든든한 뒷배가 있으면서 한 번도 내색하지 않았다니.
육성재처럼 훌륭한 약혼자가 있는데 어떻게 반예준이나 강이준 따위가 눈에 들어오겠나.
생각만 해도 우스웠다.
이시연은 저도 모르게 허리에 감긴 손을 내려다보았고 가느다랗고 마디가 분명한 손은 마치 예술 작품 같았다.
손등에는 푸른 정맥이 언뜻 보였다. 원래도 하얀 피부가 푸른색과 하얀색이 곁들어진 환자복을 입자 더욱 환하게 보여 예쁜 그녀의 미모를 가리지 못했고 당차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뿜어냈다.
육성재의 매력적인 중저음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오늘 제 약혼녀에 대한 고의적 상해와 최근 잇따른 루머 유포 및 모함 행위에 대해 이엘 그룹은 관련된 모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시선을 내려 겁에 질린 남자를 바라보자 상대가 털썩 무릎을 꿇었다.
“육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그는 육성재의 손에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돈 좀 벌려다가 그만 육성재에게 밉보일 줄이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