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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장

이시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재빨리 차 열쇠를 받아 들고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조심해요.” 기자가 생방송을 켜자 2분 만에 많은 시청자가 몰렸다. 이시연의 최근 화제성은 웬만한 톱스타들보다 더 뜨거웠고 강이준은 화면 속 이시연과 가까워 보이는 송민준의 모습에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방금 이시연을 찾으러 나왔지만 돌아보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그녀가 어딘가에 숨어서 도움을 청할 것 같았고 상대가 육서진이나 주찬우라고 예상하며 이시연의 배후에 스폰서가 있다는 루머를 조작해 강제로 자신의 곁에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송민준과 마주치고 송민준이 그녀를 도울 줄이야. 강이준의 눈동자가 번뜩이며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사실을 알려서 사람들에게 송민준이 친한 친구의 여자 친구를 빼앗았다는 오해를 퍼뜨리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이시연은 송민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그를 찾아와 관계를 증명하려 할 것이다. 그 생각에 강이준은 곧바로 연락해 글을 올리게 했다. 이시연은 송민준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재빨리 차를 찾으러 갔지만 그 사람들은 이시연을 노리고 있었고 송민준은 그들을 막지 못했다. 차 앞이 가로막히자 송민준도 서둘러 달려와 이시연에게 차에서 내리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물러서!” 송민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송씨 가문에 찍히고 싶어?”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 중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송민준 씨, 저희는 송민준 씨를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니라 이시연 씨에게 질문 몇 가지를 하려는 겁니다.” 송민준은 비웃었다. “이시연 씨에게도 그걸 허락하거나 거부할 권리가 있는 걸 몰라? 강제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거야? 더 안 가면 경찰 부를 거야.” 송민준은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송민준 씨, 두 사람은 무슨 사이죠? 이렇게 감싸는 걸 보니 혹시 그쪽이 스폰서인가요?” 한 남자 기자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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