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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장

이시연은 물잔을 내려놓고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그의 말을 기다렸다. 남자는 나쁘지 않은 외모에 연예계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이시연도 그 드라마를 봤는데 반예준은 나이가 많지 않고 임지성과 동갑인 것 같았는데 연기력은 임지성보다 조금 더 나았다. 아무래도 연기 전공 출신이라 기본기가 탄탄했다. 반예준은 조금 망설이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시연 씨, 저 기억하세요?” 이시연의 눈 밑에 잠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번 보고 기억하지는 못해도 업계에 있는 사람에 대해선 대충 다 알고 어느 정도 인상에 남을 텐데 이토록 눈에 띄는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시선을 살짝 들어 그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우리 전에 만난 적 있나요?” “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명 시절에 단역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강... 유정 엔터에서 일하고 계셨잖아요. 제가 여주인공 배우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을 때 나서서 도와주셨어요.” 이시연은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보려 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5년 동안 업계에서 일하면서 무명 배우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너무 많이 봐왔고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곤 했다. 그녀가 도무지 떠올리지 못하자 반예준이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고 이시연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해서 민망해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할 말 있으면 그냥 해요. 내가 도울 수 있으면...” “저는 도움을 청하는 게 아니에요.” 그는 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이번 오디션이 정말 재언 그룹 말처럼 공정할까요?” 질문이 끝나자 반예준의 귀가 빨개졌다. 이시연은 곧바로 그가 앞서 꺼냈던 쓸데없는 말들이 어떠한 낙하산을 자처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질문이 너무 갑작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전제를 둔 것임을 알았다.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커플 팬들 때문에 많은 작품을 놓쳤고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으면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더 문제가 커질 것 같았다. “일부러 낙하산이 되려는 건 아니에요.” 이시연은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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