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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이시연은 김건국과 유도현과 함께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녀의 대본에는 어느새 빼곡하게 글씨가 적혀져 있었다. 배우들의 특징과 연기력, 그리고 캐릭터와 어울리느냐 등등 그녀는 하나도 빠짐없이 적어두었다. 유도현은 이시연이 잠깐 밖으로 나간 사이 그녀의 대본을 훑어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실 그는 그녀가 자신과 나란히 앉아있다고는 하나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아직 어리기도 하거니와 대표작이라고 할만큼의 작품도 없었으니까. 아마 김건국이 아니었으면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하루 함께 오디션을 보고 중간중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과 배우들의 특징이 빼곡하게 적혀진 대본을 보니 그녀에 대한 생각이 점차 바뀌어 갔다. 김건국은 잔뜩 부풀어 오른 자신의 뱃살을 톡톡 두드리며 유도현에게 물었다. “시연이 어때?” “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 같은데요?” 유도현이 솔직하게 답했다. 그 말에 김건국은 호탕하게 웃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애가 다 좋은데 가끔은 머리가 너무 꽉 막힌 구석이 있어.” 만약 이시연이 강이준에게 쓴 시간의 반의반만이라도 이곳에 투자했어도 지금쯤 유명인사가 됐을 것이다. 그때 안여정이 다가와 김건국의 어깨를 툭 쳤다. 조금 아팠던 김건국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여보?” “장아라 걔 떨어트려요.” 다짜고짜 장아라를 떨어트리라는 말에 유도현이 깜짝 놀라 물었다. “네? 왜요?” “안 그래도 주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떨어트릴 정도까지는 아니던데요? 문제없는 배우를 떨어트리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김건국이 턱을 매만지며 말하자 안여정이 차갑게 대꾸했다.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오늘 장아라와 같은 배역에 도전한 친구 중에 장아라보다 연기를 더 잘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래요. 캐릭터 이해도도 그 친구가 더 높았고요. 더 안성맞춤인 친구가 있는데 장아라를 뭣 하러 쓰죠? 그리고 공정성이라고 했는데 당신이나 유 감독이야말로 강이준 때문에 장아라를 쓰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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