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장아라는 이를 악물고 너그러운 척 강이준을 설득했다.
“이준 오빠, 일단 이 여자 내보내요. 금방 대상도 받았고 인기도 오르고 있으니까 지금은 큰 작품 손에 넣는 게 먼저예요.”
강이준은 그녀의 뒷말에 또다시 잠깐 넋을 잃었다. 이시연이 자신을 위해 일정을 계획하던 말과 비슷했다.
그는 매니저를 흘끗 보고는 술집 여자를 데리고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뒤처리 잘해.”
술집 여자는 장아라를 슬쩍 보고는 순순히 매니저를 따라 나갔다.
재수 없게!
대스타를 만나서 돈을 더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침대까지 올라와서 물거품이 될 줄이야.
방문이 닫히고 강이준이 짜증스럽게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입을 열기도 전에 장아라가 다리를 벌리며 그의 위에 앉아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강이준의 눈동자가 번뜩이며 이미 술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던 그의 머릿속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더 엉망이 되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뒷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늘 아침, 두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날카롭고 다급한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
강이준은 아무렇지 않게 옷을 걸치고 나가 문을 열자마자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혼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장아라 역시 대충 치마를 입고 밖으로 나오자 원래도 어두웠던 백발 남자의 눈동자가 그녀를 보는 순간 강이준을 발로 걷어차고 민첩하게 소파를 뛰어넘어 그녀의 얼굴을 향해 따귀를 날렸다.
온 힘을 다해 때린 따귀에 장아라는 얼얼해서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다.
육서진은 험한 욕설을 내뱉었다.
“내가 떠난 지 고작 며칠이나 됐다고 시연이 뒤에서 이런 짓을 해? 난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 내가 오늘 네 잘난 얼굴 엄마조차 못 알아보게 때리지 못하면 이름을 바꾼다.”
사실 그는 이시연과 강이준의 사이에 벌어진 일을 알고 있었지만 대회가 준결승에 진출한 데다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돌아오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 주먹은 진작 강이준에게 휘둘렀을 거다.
둘이 치열하게 싸웠지만 당연하게도 강이준이 일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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