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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이시연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죄송한데 방금 제대로 못 들었어요. 하성 경찰서로 육서진을 데리러 오라고요?” 상대가 그렇다고 답하자 이시연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있다가 서둘러 일어나 씻으러 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할아버지, 할머니, 성미현까지 다 있어 그녀는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 뒤 아무 일도 없는 척 물었다. “서진 오빠는 벌써 나갔어요?” 성미현이 웃으며 국 한 그릇을 떠주었다. “아침 일찍 나갔어. 경기 끝나자마자 쓸데없는 친구들이랑 놀러 갔겠지.”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국물을 맛보고는 정말 맛있다고 칭찬했다. “참 이모, 저 좀 있다가 외출할 건데 점심 먹으러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기다리지 마세요.” “엥?” 성미현은 의아했다. “또 일이 생긴 거야?” “새 회사와 금방 계약했는데 마무리하지 못한 서류가 생각나서 정리하러 가려고요.” 이시연의 빈틈없는 대답에 성미현은 의심하지 않고 조심해서 다녀오라고만 당부했다.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경찰서로 향했고 도착하니 마침 출동이 있어 많은 사람이 떠나는 바람에 로비는 다소 한산해 보였다. 이시연은 로비의 라운지 의자에 앉아 있는 장아라의 모습을 보고 육서진이 겪은 일들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다만 육서진이 지난 2년간 대회에 빈번하게 참가했고 자신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었으며 장아라에 대한 얘기를 한 적도 없었기에 다소 의아했다. 육서진은 자신과 장아라가 아는 사이인 것도 모를 텐데. 장아라를 만난 것이 우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시선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장아라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었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알아보고는 벌떡 일어났다. “이시연!” 크고 날카로운 목소리에 한 경찰이 이쪽을 슬쩍 돌아보았다. “조용히 하세요.” 이시연이 슬쩍 그녀를 돌아보니 목에 의미심장한 붉은 자국이 몇 개 있었고 그것보다 더 이상한 건 얼굴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손자국이었다. 상대가 무척 세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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