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장
“이모, 몸이 안 좋아요? 예전에 앓던 허리 통증이 또 시작됐어요?”
성미현이 조금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 이시연의 말투가 걱정스럽게 변했다.
“아니, 나이 먹어서 크게 못 움직이겠어. 허리 나갈까 봐.”
성미현은 상냥하게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의 얼굴을 만져주었다.
“오늘 피곤하지 않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먼저 들어가서 밥 먹자. 우리가 선물도 준비했어.”
“이건 너무 거창하지 않아요?”
“조감독으로 큰 영화 연출을 맡은 건 처음이잖아. 우리 시연이는 앞으로 꼭 멋진 감독이 될 거야.”
성미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눈가에 잔주름이 몇 개 보였지만 그 덕분에 더 지적이고 우아해 보였다.
손을 뻗어 이시연의 손을 잡으려다 그녀의 손목에 있는 옥팔찌가 눈에 들어와서 순간 멈칫했다.
“이 팔찌는?”
이시연이 고개를 들어 부드럽고 순진한 미소를 보였다.
“예쁘죠? 삼촌이 작품 끝난 선물로 줬어요.”
시선을 돌려 육성재를 바라보니 그는 늘 평소처럼 차분한 모습이었고 자신을 언급하는 말을 듣고도 시선을 내린 채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성미현은 이 팔찌가 어떤 팔찌인지 말하려다 입가에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다.
육성재가 딱히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기에 그저 자기가 괜한 생각하는 것이라 치부했다.
팔찌 가격을 말하면 이시연이 착용하고 다니기 불편할까 봐 섬세하게 배려한 것 같아 성미현은 웃으며 말했다.
“예쁘네. 역시 네 삼촌이 빨라. 이렇게 예쁜 팔찌에 비하면 내가 준비한 건 아무것도 아니네. 들어가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드려. 네가 오늘 일하지만 않았으면 오전부터 널 보러 오셨을 거야.”
성미현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데리고 문으로 들어갔다.
“시연아, 할머니한테 와.”
“시연아, 할아버지한테 와.”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육병찬과 조은희가 동시에 입을 열었고 조은희는 남편을 노려보더니 다시 미소를 지으며 이시연을 돌아보았다.
“시연아, 할머니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드는지 볼래?”
그녀의 손에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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