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김연호는 코웃음을 치며 이해가 안 된다는 어투로 말했다.
“시연 씨, 내가 며칠 일을 못 해서 시대에 뒤처진 건가요? 이젠 내연녀가 훤한 대낮에 당당하게 말도 해요?”
전에는 강이준의 눈치를 보며 먹고 살기 위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한 일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잘못된 길에서 벗어났고 하늘도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준 것 같았다.
이젠 장아라를 만나도 더 이상 예전처럼 참고 살기 싫었다.
김연호의 거친 말이 장아라의 폐부를 깊숙이 찌르자 발끈한 그녀가 뺨을 때리려 했다.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손을 뻗어 삿대질하는 장아라의 긴 손톱은 상대에게 구멍이라도 낼 기세였다. 자신이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다 순종하던 사람이 이제는 감히 그녀를 조롱하며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늘 청순가련한 이미지였던 장아라였고 김연호가 그녀보다 훨씬 키가 컸기에 화를 내는 모습은 마치 버릇없는 아이가 어른에게 대드는 것처럼 혐오를 불러일으킬 뿐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이시연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장아라는 마음속으로 더욱 짜증이 나서 뒤돌아 뒤에 있던 직원들과 정원사들을 꾸짖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눈여겨봤던 곳이니까 당장 꺼지라고 해!”
정원 직원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장아라 씨, 이 정원은 독점해서 사용할 수 없어요. 이미 저쪽에서 촬영 중이니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뭐라고?”
날카롭게 소리치는 그녀의 목소리는 음 이탈까지 날 뻔했다.
이시연은 장아라의 얼굴을 돌아보며 예전보다 갸름해진 턱과 날카로운 광대뼈가 두드러져 전보다 괴팍한 인상으로 변했음을 느꼈다.
그 모습이 최숙희와 딸 강이서를 떠올리게 해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김연호를 툭 건드렸다.
“가요.”
이시연은 몇 걸음 걸어가다가 뒤돌아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장아라를 바라봤다.
“장아라 씨가 여기 너무 좋아하니까 양보할게요. 참, 경찰서에선 재밌었어? 부족하면 며칠 더 있을 수 있게 도와줄게.”
이시연은 곤란한 상황에 부닥친 사람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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