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이시연은 오늘 그 해프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며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무슨 일이야?”
그녀는 별다른 걱정이 없는 듯 부드럽게 물었다.
“오늘 장지현이 언니한테 무릎 꿇는 영상을 누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어요. 이미 인기 검색어에 올라왔고 전부 언니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려요.”
주예은은 초조한 어투로 말하며 이런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시연은 이미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클릭해 자신이 조연 배우를 괴롭힌다는 내용의 글을 본 상태였다.
멀리서 찍은 영상이라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장지현이 그녀에게 빌면서 애원하는 모습은 적나라하게 찍혔다.
미간을 찌푸린 이시연은 그제야 조금 전 이상했던 감각이 뭔지 깨달았다.
장지현이 그녀의 카메라를 망가뜨린 건 홧김에 한 행동이 아닌 진작부터 꾸민 계획이며 누군가 배후에 있다는 뜻이었다.
주예은은 상대가 대답이 없자 걱정하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언니, 너무 급해하지 말아요. 지금 오빠한테 도와달라고 했으니까 덮을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제작팀에 언니 잘못이 아니라는 걸 증언할 수 있는 사람도 많잖아요.”
이시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달랬다.
“걱정하지 마, 녹음했으니까.”
일이 벌어졌을 때 녹음부터 하는 건 강이준을 따라다니며 몇 번의 손해를 본 뒤 생긴 습관이었다.
연예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고 증거 없이 말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는 걸 몸소 배웠다.
주예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지 당황하다가 이내 말했다.
“대단하네요.”
“그러니까 임지성도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촬영이나 잘해.”
설명을 마친 이시연은 육성재에게 굳이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녀의 메시지를 본 육성재의 눈가에 못 말린다는 미소가 번졌다.
“김 비서, 가서 누가 꾸민 일인지 알아봐.”
...
한편, 강이준 측에서도 인기 검색어 소식을 접했고 매니저가 물었다.
“이준 씨,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 줄까요?”
강이준은 고개를 들어 얼음장 같은 눈빛을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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