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어색한 표정으로 나온 이시연이 아직 입도 떼지 못했는데 이미 감정을 추스른 성미현이 감탄하며 말했다.
“내가 뭐랬어? 우리 시연이가 제일 예쁜 공주님이라니까.”
이 드레스는 무릎 정도의 길이로 얇은 망사 재질의 치마가 돋보이는 디자인이었다.
몸매가 가늘고 늘씬한 이시연이 입으니 허리는 손으로 한 줌밖에 되지 않을 만큼 가늘어 보였고 팔은 희고 가녀렸으며 얼굴에는 옅은 핑크빛이 돌았다.
정말이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공주 같았다.
판매원도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
“손님한테 정말 잘 어울리네요. 이렇게 예쁘게 소화하신 분은 처음이에요.”
드레스가 신상품은 아니었지만 여러 사람이 입어봤어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연이 너무 귀여운 것 같지 않냐고 묻기도 전에 성미현은 먼저 입을 열었다.
“좋아요. 이걸로 살게요. 시연아, 일단 갈아입어. 난 계산하고 올 테니까.”
단호하게 거절할 틈조차 주지 않는 태도였다.
거울 앞에서 한참을 돌아본 뒤 이시연은 다시 한번 생각했다.
‘예쁘긴 한데... 이렇게 분홍빛이 도는 드레스를 입고 나가는 건 조금 부끄럽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 그녀는 결국 원래 옷으로 갈아입었다.
쇼핑을 더 하지 않고 성미현은 밖에서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시내에 새로 생긴 식당이 있는데 맛있다고 하더라. 너 평소에 제작팀에서 제대로 못 먹었지? 보니까 전보다 살도 빠진 것 같아. 오늘 많이 먹어둬야 한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삼촌은 요즘 바쁘고 너희 오빠 둘도 해외에 있잖니. 내가 집안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네 제작팀 쪽으로 밥 좀 보내줄까?”
조용히 듣고 있던 이시연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너무 멀어서 왔다 갔다 번거로워요. 게다가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리면 끝날 거예요.”
성미현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궁금한 듯 물었다.
“요즘 강이준 그 아이랑은 어떻게 지내?”
이 질문에 잠시 멈칫한 이시연은 복잡한 기분에 휩싸였다.
‘최근 일이 너무 바빠서 가족들한테 이 일을 제대로 말할 시간조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