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도수영은 재빨리 움직이지 못했다. 임연아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음흉한 생각을 갖고 피하지 않았다.
도수영도 원래 임연아를 인질로 삼으려던 건 아니었지만, 지금 보니 임연아를 인질로 삼는 것이 돈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유현진의 마음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더 차가웠다. 만약 그가 민준이의 죽음을 개의치 않아 한다면, 그녀가 여기서 죽어도 돈을 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임연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임연아의 목숨을 위협하면 유현진이 타협할지도 모른다.
유현진의 마음속에서 임연아의 목숨은 그녀의 목숨보다 훨씬 더 소중했다.
결심을 굳힌 도수영은 칼끝을 임연아의 심장에 더 가까이 대었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임연아의 피부를 찢을 수 있었다.
임연아는 목청껏 비명을 질렀다.
“현진 오빠, 나를 구해줘요! 언니가 미쳤어요. 언니가 나를 죽이려고 해요!”
임연아의 비명을 듣고 유현진이 마침내 위층에서 내려왔다.
도수영을 보자, 그의 원래 차가운 얼굴이 더욱 차갑게 얼어붙었다.
“도수영, 연아를 놔줘!”
“현진 씨, 나 20억이 필요요. 돈을 주지 않으면 지금 당장 임연아를 죽일 거야!”
도수영은 말하면서 칼을 더욱 세게 잡았다. 임연아의 피부에서 순간 피가 흘렀다.
임연아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 그 순간에도 임연아는 연기를 멈추지 않았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언니, 왜 나에게 이러는 거야?”
“내가 현진 오빠를 빼앗았다고 언니가 나를 미워하는 거 알아. 하지만 먼저 현진 오빠를 버린 건 언니잖아!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언니는 나를 계속해서 해치려고 해? 심지어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임연아, 그만 연기해!”
임연아의 가식에 도수영은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임연아, 하루 종일 착한 척, 불쌍한 척하지 마. 넌 사악한 자신이 역겹지도 않아?!”
도수영은 임연아를 무시하고 다시 유현진 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꾹 참았다.
“현진 씨, 20억과 임연아의 목숨,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사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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