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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녕이제 안녕
By: Webfic

제6장

“남은 시간이 한 달도 안돼.” “도수영, 의사가 그러는데 넌 기껏해야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어. 너 그 병든 몸으로 나와 싸울 수 있겠어?!” ‘한 달밖에 남지 않았어?’ 자신이 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도수영은 이미 죽을 각오를 했지만 앞으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임연아의 말에 깜짝 놀랐다. 지난번 검사에서도 의사는 반년 정도 시간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빨리 쇠약해질 줄은 몰랐다. 도수영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본 임연아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도수영, 배 속의 아기는 이미 3개월이 넘어 모양새를 이루었고 심장도 생겼어. 그런데 갈기갈기 찢어버리면 태아도 아프지 않을까?” “어찌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어. 아이가 칼에 베여 피투성이가 된 채로 죽은 모습을 보는 나도 아팠어. 도수영, 아이가 성별도 갖추었어. 여자더라! 아쉽게도 이 세상에 와보지도 못한 채 개밥이가 되어버렸어!” “나는 도민준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너의 딸이 그 병신보다 더 빨리 죽을 줄 몰랐어! 현진 오빠가 직접 두 아이를 죽였어.” “현진 오빠는 나를 즐겁게 하려고 아이를 죽였어! 도수영, 내가 바로 너의 두 아이를 죽인 장본인이야! 두 아이가 끔찍하게 죽는 것을 빤히 보면서 나는 정말... 기뻤어!” ‘개밥이 됐다고?’ 임연아의 악독한 말을 들으면서 도수영은 더는 마음속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도수영은 갑자기 알 수 없는 힘이 생겨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 임연아의 얼굴을 후려쳤다. 도수영한테 맞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임연아는 어리둥절해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도수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 머리를 힘껏 벽에 박았다. “도수영, 너 미쳤어! 빨리 풀어줘!” 임연아는 비명을 지르며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러나 도수영은 마치 천하장사가 된 것처럼 힘이 대단했다. “임연아, 넌 내 딸을 죽였어! 민준이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빼앗아갔어! 난 너를 죽일 거야!” 도수영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고 머릿속에는 오직 이 한마디만 맴돌았다. ‘개밥이 되었어...’ 도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아이를 죽인 원수를 죽이려 했다. “아! 도수영! 이 미친년아, 그만해!” 도수영은 손에 힘을 주어 임연아를 땅에 쓰러 눕히고는 그녀의 몸에 올라타 무작정 때렸다. 그러다가 임연아의 머리를 잡고 땅에 세게 내리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땅에는 핏자국이 생겼다. “임연아! 이 빌어먹을 년아!” 도수영은 임연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한 움큼 뜯어냈다. 도수영은 태어나 한 사람을 이렇게 미워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며 뼈를 부숴버리고 싶었다. 임연아는 이미 할머니를 잔인하게 죽였는데 이젠 두 아이마저 그녀 때문에 죽게 되자 꼭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현진 오빠, 살려주세요! 날 구해줘요!” 임현진은 재빨리 뛰어 들어와 도수영을 임연아의 몸에서 끌어내고는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도수영, 미쳤어?” 조심스레 임연아를 품에 안는 유현진을 보며 도수영의 마음속에는 억울함이 가득 찼다. 도수영은 옛날 일이 떠올랐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그토록 냉정하던 유현진은 바보처럼 기뻐하며 웃음을 금치 못했다. “수영아, 우리도 딸이 생겼어!” 도수영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왜 딸이라고 생각해? 아들일 수도 있어!” 그러나 유현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꼭 딸이야! 아들은 못생겼어. 나는 수영이처럼 예쁜 딸을 갖고 싶어!” 이제 마침내 그들의 어린 공주가 왔지만, 세상 구경을 해보지도 못한 채 개밥이 되었다. 순식간에 눈물이 쏟아져 시선을 흐렸다. “현진 씨, 왜 우리 딸을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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