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장
“몽키야, 걱정하지 마. 우리가 네 대신 제대로 복수할게!”
도수영이 혹시라도 다시 사람을 물까 봐 망치가 그녀의 입에 옷을 찢어서 쑤셔 넣었다.
사실 도수영은 이미 사람을 물 힘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조금 전에 마지막 남은 힘을 몽키에게 전부 소진한 탓에 시체 마냥 침대에 쓰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너무 통쾌했다. 죽을 각오로 몽키를 물어뜯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 죽기보다 더한 고통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제 그녀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고 해도 후회는 없다.
도수영의 반쪽 얼굴이 퉁퉁 부은 탓에 정면 사진은 찍을 수 없었기에 그들은 붓지 않은 얼굴 쪽으로 카메라 각도를 돌렸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점점 빨라졌고 도수영은 찍힌 사진이 얼마나 충격적일지 잘 알고 있지만 이 상황을 돌이킬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었다.
이 순간, 도수영은 그날 진모연이 왜 죽기로 결심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아직 저 짐승만도 못한 남자들에게 침범을 당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데 임연아는 그날 진모연이 몇몇 남자들에게…
그런 순간들을 겪은 진모연은 당연히 죽고 싶었을 것이다!
도수영이 자신도 그런 악몽을 겪을 것이라고 망연자실하던 그때, 굳게 닫힌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고 경민이 싸늘한 표정으로 살기를 뿜어내며 걸어 들어왔다.
고개를 돌린 도수영은 그런 경민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한순간 그녀와 생사를 함께하던 경민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때의 경민은 모든 것을 걸고 그녀를 지켜주었고 그녀를 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으며 이 세상 그 누구도 감히 그녀를 괴롭힐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었다.
이런저런 기억이 스쳐가자 도수영은 현실과 예전 추억들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경민은 도수영 몸 위에 올라탄 영수를 발로 뻥 차버렸다. 곁에 있던 몽키가 경민을 향해 칼을 휘둘렀지만 경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경민의 발차기에 칼이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 도수영은 반쯤 감긴 눈으로 바닥에 쓰러진 범수와 망치를 쳐다보았다. 두 사람은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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